30일 채권단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그룹과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 추진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상태"라면서 "최근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들의 문제점으로 사실상 매각이 중단됐고 이제는 단순하게 입찰을 통해 대우건설을 매각하고 금호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게 됐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대우건설 인수 당시인 2006년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3조5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의 행사가격이 3만1500원이 넘지 않으면 그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하는 풋백옵션을 맺었다.
FI가 내년 1월 15일 풋백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적어도 4조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에 따라 대우건설 지분을 가장 많이 소유하면서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던 금호산업에 대해 30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를 통해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할 경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고 채권단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융권 부채는 총 18조여원으로 이 중 금호산업이 약 2조원, 금호타이어가 약 1조6000억원 가량이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에서 벗어나 유동성 위기를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공동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무산에 대비한 '플랜B' 비상대책안을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전달한 상태다.
플랜B에는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일부 계열사에 빌려준 자금을 자본으로 전환(출자전환)해 해당 회사들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워크아웃 방안, ▲채권단이 금호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여 대우건설을 은행 공동관리 체제로 경영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출자전환 규모는 2조에서 3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다만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이 이 같은 방안들에 대해 상당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는만큼 워크아웃 대상 계열사 등 구조조정방안이 확정되는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고 채권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해외사모펀드 등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매각예정가격이 낮은데다 이들의 경영능력 입증도 어려워 사실상 매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