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행보에 합류키로 했다는 풍문이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안개속 가득한 인수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3일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TR아메리카와 중동계 자베즈파트너스를 공동 선정했지만 인수를 위한 이들 회사가 정작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까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에 유력한 후보이자 금호그룹에서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자베즈파트너스(Jabez Partners)는 주요 투자자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의 참여가 불발되면서 사실상 인수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DIC은 자베즈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약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인수가격과 매각일정 지연 등을 이유로 투자를 포기했다.
TR아메리카는 인수가격을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리고 가격 조정폭을 10%에서 5%로 줄이는 수정안을 제시하며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금마련 계획안이 불명확하고 사업주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금호측의 결정이 쉽지 않은 상태다.
우선협상대상자와 인수과정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을 연내 처리하려는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처럼 매각과정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주당 1만8000원선을 제시하며 인수과정은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초기부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진 산업은행이 금호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인수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그러나 대우건설을 조기에 넘겨야 하는 금호그룹의 입장을 이용해 산업은행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였던 산업은행이 인수전에 나서는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결국 이런 과정이 낮은 인수금액으로 대우건설의 새로운 주인의 되려는 산은의 시나리오 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TR아메리카 관계자는 "금호가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배제하고 산은과 매각을 진행한다면 국가 신인도는 물론 M&A 전반에 악영향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