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연호 기자] LG그룹은 최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다수 CEO(최고경영자)들을 유임시켰다.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둔 데 대한 '화답'이다.
올 한해 LG는 삼성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역경에 강한 진정한 강자의 모습을 과시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 2/4분기 분기기준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매출액 14조원을 돌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한 해 농사를 잘 지음으로써 그룹의 버팀목 역할을 든든히 했다는 평가다.
휴대폰의 경우 글로벌 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을 경험하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오히려 높이며 확실한 3위업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TV의 경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과의 수직계열화 강화를 통한 원가절감형 TV 모델을 지속 출시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OLED TV·3D TV등 신개념의 TV시장에서는 시장 선도자로서의 입지도 굳혀가고 있다.
LG화학은 수년 전부터 전략적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전자 소재사업이 마침내 만개한 한해였다. LCD 편광판 매출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편광판을 삼성전자에도 대대적으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에 2차전지를 공급키로 했으며,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현지에 합작 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등 전지사업도 확장 일로에 올려 놨다.
2/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는 급기야 3/4분기에는 영업이익 9040억원·매출 5조974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중국에 8세대 LC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MOU를 체결하는 등 삼성전자보다 앞선 중국 투자를 결정했다. 성장 잠재력 큰 중국 시장에서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권영수 사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패널 교차 구매와 장비 국산화 등에서 많은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LG이노텍은 재수 끝에 지난 7월 LG마이크론과의 합병에 성공하며 덩치를 키웠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LED사업등을 통해 글로벌 종합부품회사로서 도약할 계획이다.
LG는 특히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통신3사 합병작업을 추진, 거대 통신 계열사의 출범을 서둘렀다. 내년 1월 1일부터 새롭게 태어날 통합 LG텔레콤은 지난해 기준 자산 7조8800억원, 매출액 7조7200억원의 대형 통신사로 거듭나게 된다.
통신 3사의 합병을 통해 LG가 이통업계의 양대강자인 SKT, KT를 어느정도 따라잡을지도 내년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재계의 오너경영 체제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4세인 구광모 LG전자 과장의 경영권 승계 여부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구광모 과장은 지난 9월 정기련 보락 대표이사의 장녀와 결혼하고 지난 10월 LG전자 과장으로 복직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말 인사에서도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LG전자 CEO로 이동하고, 광모씨가 파격적인 임원 승진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변은 없었다.
물론 경영권 승계 1순위인 구 과장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MBA과정까지 끝내고 복귀한 만큼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광모씨는 새해에도 재계의 주요 뉴스메이커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