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에 따른 야간시장 활성화 기대감은 개장 한 달여 만에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모습이다.
전체 야간선물 거래의 98% 가량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발생했고 매매에 참여하는 기관과 외국인들도 매도위주(헷지) 대응 이상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
한화증권은 16일 '야간(글로벌)거래 한 달, 얻은 것과 잃은 것'이라는 주제로 파생 이슈 리포트를 통해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 규모의 98% 가량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규시장의 1/3 수준인 하루 평균 1.2포인트에 불과한 일별 고저폭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야간매매를 적극적으로 할 이유가 없는 모습이라고 혹평했다.
대중적인 투기적 거래자 입장(기관 및 외국인)에서는 15%의 동일한 증거금을 내면서 일별 고저 폭이 정규시장 한 달 평균 3.3포인트 대비 1/3 수준에 불과해, 야간매매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당초 야간시장 개설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해져 야간시장이 국내증시를 예측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 대대적으로 공언했던 한국거래소(KRX) 측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다.
국내 최초의 야간 거래시장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야간 거래를 가능하게 해, 거래의 편의성을 증대하는 한편 실시간 거래 효과로 위험관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가 퇴색된 셈이다.
당시 이창호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 대행은 "국가 경제적으로는 자본시장에서 많은 유동성이 모일 것으로 기대되고 이를 통해 금융투자회사들도 수익성 제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야간거래 실종 현상은 이미 지난 10월말 실시됐던 모의 시장에서 예견됐었다"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기관과 외국인의 야간선물 거래 참여율이 상당히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가상의 모의거래에서도 야간시장 초기 거래 수준은 정규시장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초기 유동성이 크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던 것.
이 연구원은 "현재 거래소 서버(USG)를 통해서만 야간시장 접속이 가능하고 글로벌 HTS를 통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그나마 기관과 외국인 거래량이 12월 만기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해외시장 변화 내지 선물시장 만기 등 특정 이벤트 발생시 참여가 늘어나는 경향이 보였다는 게 위안"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외국인과 기관의 낮은 참여율 및 낮은 변동성, 그리고 접근성 제한 문제 등의 거래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야간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되려면 여러가지 인센티브나 홍보 그리고 기관과 외국인 모두 참여 가능한 다극화된 시장 조성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곽 연구원은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처럼 마켓 메이커를 만들어 초기시장을 이끌어 가는 노력을 강구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 연구원도 "초기 유동성이 당초 기대했던 정규시장의 1~2%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을 낮은 변동성에서만 찾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변동성이 다소 증가하더라도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 접근성을 개선하고, 야간거래에 한해 증거금을 낮추는 등 제도 개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내년 1분기 유렉스(EUREX) 연계 옵션 24시간 거래 시작과 향후 정규시장의 10% 수준의 유동성 확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보다 시장친화적인 형태로 탈바꿈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