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30위권의 중소형급인 메리츠증권이 합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통해 업계 10위권까지 단숨에 차고 오를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에 의한 것이다.
사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대다수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에서도 커버리지에 포함되지 않았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회사다. 하지만 14일 합병 소식을 계기로 또 한 번 종금과 증권사의 합병의 성공사례가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업계도 사뭇 다른 시선으로 메리츠증권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상승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메리츠종금 역시 9% 이상 급등해 시장에서도 긍정적 기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 공격적 전략 기대... 변수는?
이번 합병은 수년간 회자돼 온 만큼 '깜짝 뉴스'로 취급될 새로운 꺼리는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진전되지 못했던 '거사'가 드디어 성사됐다는 점에서는 이목을 끌 만한 이벤트임에는 분명하다.
일단 이번 합병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메리츠증권의 김기범 대표 특유의 공격적이며 전략적인 업무능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우증권 런던지점 출신으로 다양한 투자업무에 능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IMF 이후 대부분의 종합금융회사들이 위기를 맞아 휘청거렸지만 김 대표는 메리츠종금(당시 한불종금)을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뛰어난 경영 수완을 입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본금 규모의 취약성을 감안해 대출 등 자산 베이스 사업을 중단하고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에 주력해 안정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메리츠증금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메리츠증권 대표로 오게 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합병이란 것이 대표체제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현재 대로 유지된다면 보다 공격적이고 다양한 투자와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증권과 종금의 시너지를 잘 활용한다면 이미 종합금융회사로서의 구조는 갖춘 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동양종금증권의 종금업 라이센스가 종료되는 2011년 이후에는 종금업 라이센스를 가진 유일한 증권사로서 시장점유율과 수익에서 대형사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리테일 부문은 종금형 고수익 상품을 기반으로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을 제고하고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홀세일 부문은 리테일 경쟁력을 기반으로 증가하는 운용 자산에 따른 채권 인수 여력과 종금의 기업여수신, 리스, PF 대출 기능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연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성급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위원은 "고객 기반 확대는 물론 영업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강해 성장 여지는 있다"면서도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CMA를 기반으로 고객 확보에 성공한 사례인데 이는 CMA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이고 현재는 이미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돼 있으므로 투자자들을 어떻게 공략할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그는 "증권과 종금에 있는 각 부서들이 어떻게 융합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따라 성패는 갈릴 것"이라며 "단기간 주가의 임펙트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