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 첫 복합상품 ‘에스모어’로 핵심고객 유치 공세
- KB·우리도 첫 선 뵈자마자 핵심상품 부상 뚝심 발휘
[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위기한파로 모두가 위축됐던 올해, 금융지주들의 ‘본능’이 깨어났다.
‘일단 버텨내고 보자’며 대부분 기업이 소극적 영업을 하고 있다지만 그들은 전혀 딴판이다.
은행, 증권, 카드 등 여러 금융업이 한지붕 아래 모여 발생할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지만 정작 결과물은 신통치 않다는 안팎에 실망을 안겨줬던 그들이, 위기를 맞자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너지효과의 상징 ‘복합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 그것도 무늬만 복합이 아니라 진정한 그리고 꽉찬 내용들로 가득찼다.
◆ 신한, 상품개념부터 바꾸다…“자회사 모두 미래핵심고객 유치 하모니”

신한지주는 지난 10월 6일 오랜 준비끝에 신무기를 내놨다.
‘에스모어’라 이름 붙인 상품이 그것. 신한금융은 “고객은 1석4조의 혜택을 보는 셈”이라고 자랑했다.
먼저 카드포인트의 개념부터 바꿨다.
통상 상품구매시 할인에 사용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를 저축의 대상, 즉 예금의 개념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래서 에스모어 ‘카드, 포인트통장’이라고 부른다.
특히 신한지주 스스로가 포인트를 고객에게 주는 서비스의 하나로 취급한다기 보다 금융자산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고심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사실상 제대로 된 복합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앞으로도 이를 바탕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이제까지 이런 상품을 내놓지 못했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계열사간 이해관계와 시스템구축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이 상품은 12월까지 8만개가 팔려나갔다.
◆ KB•우리 첫 복합상품 내자마자 시장점유율 상승 '선풍'

KB금융도 지주사 출범후 처음으로 복합상품 ‘KB plustar 통장’과 ‘KB plustar SAVE 카드’를 지난 4월 내놨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그룹이 출범한 이래 그룹의 시너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첫 복합상품”이라고 했다.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별도로 관리해야 했던 불편을 개선, 하나의 통장에 은행서비스와 증권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또 카드 하나로 여신금리 우대 및 금융포인트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관련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플러스타 통장은 지난 9일까지 29만689좌에 2296억원 규모가 팔렸다.
우리금융도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주문 및 결제처리는 계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에서 담당하는 본격적인 그룹 시너지 상품인 ‘티엑스(tx)’를 내놨다. 지난 9월과 11월 사이 3개월만에 시장점유율이 0.356%에서 1.274%로 3배나 상승했고, 신규 계좌만 2만4000여개나 되는 등 만만치 않은 효과를 내고 있다.
◆ 무시무시한 마케팅 전략 위기속에서 펼치다
‘자동차회사는 신모델을 먹고 산다.’는 오랜 정설처럼 ‘금융회사도 신상품이 고객을 끌어들인다.’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듯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내놔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복합상품은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핵심 상품이자 기대를 한데 받고 있다.
에스모어에는 신한금융의 기대, 즉 이면에 야심찬 전략이 드러난다.
고객의 로열티도 제고될 수 있고 핵심고객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돼서다.
신한금융은 “그룹 2500만 고객의 자율적인 교차거래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치열한 금융지주간 경쟁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에스모어는 상품의 기초”라고 했다.
그룹내 은행, 카드뿐만이 아니고 보험, 증권 등에 그룹내 또다른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는 것이다.
그룹내 자회사간 공동마케팅이 앞으로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고탄을 날린 셈이다.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포인트 기부금 통장, 동호회 회비 등을 납입할 수 있는 동호회 통장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곧 포인트 적금, 방카, 펀드 등의 포인트 전용상품을 차례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KB금융도 플러스타를 그룹의 대표상품이라고 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출범 후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처음 출시하는 이 상품은 편리한 거래와 높은 수익성을 원하는 재테크에 관심 많은 고객들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도록 구성된 새로운 개념의 복합상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