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신동진 기자] LG전자가 14년만에 프린터 사업에 다시 재도전에 나선다.
LG전자는 4일 미국 렉스마크와 손잡고 프린터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렉스마크로부터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프린터를 공급받으며 우선 잉크젯과 레이저 보급형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보급형 모델로 B2C, B2B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향후 프리미엄 레이저와 복합기 등 제품군도 선보일 계획이다.
렉스마크는 지난 1991년 IBM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전 세계 150 여개국에서 프린터를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LG전자는 이번 프린터 사업 추진에 따라 기존 PC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또다시 OEM 방식고수...왜?
LG전자는 지난 1980년대 말 '골드 스타'라는 브랜드로 프린터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사무 용 자동화기기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 지 못하자 1995년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LG전자가 아닌 LG상사는 캐논, HP 등의 제품을 받아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공급해왔다.
이전에 실패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OEM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LG전자가 이번에 프린터 시장에 재진출할 때 대규모 투자를 통한 자체생산보다 OEM을 통해 진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관계자는 귀띔했다.
때문에 LG전자는 자사의 브랜드가 프린터기 시장에 안착이 되고 브랜드의 M/S가 발생하면 직접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시장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현재 프린터기 시장이 성장폭이 크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때문에 블루오션 시장으로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프린터 시장에 투자를 한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LG전자도 내부적으로 프린터기 시장 진출을 놓 고 과연 신규투자를 통해 HP, 삼성전자의 시장을 얼마나 뺏어올 수 있을지에 고민을 분명히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OEM방식으로 초기 대규모 투자를 통한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LG전자의 브랜드를 프린터기 시장에 침투시켜 어느 정도의 볼륨을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략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성장성이 좋지 않는 시장에서 최적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이번 프린터기 시장 진출은 국내시장만을 한정해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의 필요에 의해 창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장에서 구매하는 고객들이 컴퓨터 등을 구입할 때 LG전자 프린터기도 함께 구매하고 싶다고 문의를 해왔고 이에 대한 응답으로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장·업계 반응은?
시장과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LG전자의 프린터기 시장 진입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이번 프린터 시장 진출은 OEM으로 판매 하는 것"이라며 "자체생산해서 판매가 아니기 때문에 큰 이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프린터기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며 B2B시장이 크다"며 "기존 B2B고객들은 거래고객을 거의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LG전자가 프린터기 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B2B시장에서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와야 하는데 B2C의 필요에 의 해서 진출한 사업이 과연 B2B에게도 통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도 "프린터기 시장규모는 크지만 LG전자의 프린터기 진출을 놓고 현재로서는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컴퓨터를 판매하게 되면 그와 함께 판매할 수 있 는 주변기기가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프린터기다"며 "프린터기 시장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돼온 시장으로 강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시장이어서 LG전자의 이번 진출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 한다는 개념으로 생각하기 보다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 한은미 연구원은 "LG전자는 장기적 성장을 위해 현재의 B2C 중심 사업모델을 B2B사업으로 변화하고자 추진중에 있다"며 "이는 CAC(Commercial AC), 빌트인 가전 등 B2B 사업의 성장성이 B2C 사업 성장성보다 높고, 수익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