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그저그런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었지만 '두바이 악재'와 맞물려 이제 막 회복단계에 접어든 시장에는 민감하게 작용했다.
사실 이와 비슷한 루머는 증권가의 메신저를 타고 하루에도 수차례 소멸되고 반복되는 과정을 거친다.
수많은 메신저 활동을 통해 전파되면서 주로 증권가 브로커로부터 시작돼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기자 등 전파 속도는 어느 매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최근에는 한 개인투자자가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과 관련한 루머를 지속적으로 퍼뜨리면서 실전투자대회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이게 사실이라면 루머를 자신의 투자 목적에 따라 적절하게 이용하는 세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도 된다.
진위여부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을수록 그럴싸한 루머는 시장을 몇차례 들었다 놓을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김정일 사망설은 올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악화설과 맥을 같이하면서 잊을만하면 회자되는 단골 루머로 자리잡았다.
급기야 이날 루머는 애널리스트까지 나서 루머는 루머일 뿐이라고 발빠르게 대처하고 나섰다.
최근 코스피시장과 코스닥 할 것 없이 거래량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럴싸한 루머는 시장이 더 탄탄하게 회복되지 않는한 한동안 강력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김정일 사망 루머 등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는 사안에 대해서는 가능성 등을 타진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시장의 과민반응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루머가 진화할수록 대응방식도 좀 더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장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대처는 여전히 안이하다.
고작 루머로 인한 특정종목 급등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조회공시 답변이 나올 쯤이면 이미 시장은 예상이 가능한 답변을 미리 확인하고 한번 출렁인 이후 가격 반영이 이미 끝난 상태가 돼버린다.
조회공시 답변 시한을 좀 더 빠르게 반영하고 근거없는 악성 루머의 경우는 시장 움직임을 파악해 당국차원에서 움직이는 기민함이 요구된다.
루머는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에 앞서 더욱 그럴싸하게 포장돼 시장에 만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제는 시장의 반응속도에 쫓아만가는 당국 차원의 대응보다는 시장을 좀 더 선도하는 입장에 서달라는 요구는 과한 지적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