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부터 큰 틀의 내년 경영목표는 수립한 상태이고, 이제는 세부적인 전략모델에 공을 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각 기업들의 사업계획은 아무래도 '매출 확대'에 모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올해 농사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5대그룹도 이 같은 내년도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업계획이라는 것이 대외비 성격인데다 총수의 신년사를 통해 일부분의 계획과 전략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의 언급은 피하고 있다.
◆매출 극대화 위해 마케팅 집중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들의 매출 확대를 위해 마케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둘 전망이다.
단적으로 지난해 1/4분기 휴대전화와 TV 사업 호조에 힙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점에 미뤄 내년 초부터 MS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올해의 이익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수종 사업에 대한 비중을 늘리면서 좀더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매출 확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향이다.
올해 그룹 차원의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되고 있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220조원 매출 안착을 이루기 위한 고속질주가 예상된다.
삼성그룹 주력인 삼성전자는 이 같은 경영목표를 위해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최고경영자와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2010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도 '성장'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경영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외 시장상황이 위축된 상태에서 올 한해 생존을 위한 경영을 했다고 하면 내년에는 글로벌 판매를 더욱 강화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 중장기전략으로 고객 혁신을 통해 이미지를 높이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글로벌 판매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역시 이런 전략으로 글로벌 판매가 괜찮았다. 글로벌 현지공장 가동을 통해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 주력하면 인도나 유럽, 미국 등 현지공장의 활용도를 높여 판매를 늘려 간다는 계획"이라면서 "현대제철 등 주력 계열사들도 내년부터는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성장동력 발굴 역량 집중
SK그룹은 내년에 그룹 차원의 모든 R&D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CEO세미나를 열고 ▲핵심경쟁력 강화, ▲신성장 전략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강화 등을 논의한 뒤 그룹을 기술 선도 사업구조로 재편키로 방침을 확정했다.
앞서 SK그룹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R&D 분야에 5조7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공표한 바 있다.
SK그룹은 내년에도 녹색성장과 자원개발의 양 날개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적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에 들어가는 2차전지 및 수소스테이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관련 기술 및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또 SK텔레콤과 SK E&S, SK건설 등은 각 사가 '따로' 보유한 친환경 에너지 및 정보통신 기술을 결집시켜 '첨단 그린 도시' 관련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자원개발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SK에너지는 이미 지난해 베트남 123 광구, 콜롬비아 CPE-5 광구 등 유망 탐사광구를 확보한 데 이어 올들어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브라질 BM-BAR 3 광구, 오만 Block 51 광구사업에 참여하는 등 자원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강화로 사업 확장
롯데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면서 매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이미 지난 3월 비전선포식에서 '2018년 아시아 톱10'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올해에도 글로벌 사업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현재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등에 발을 뻗친 상황이다. 모스크바와 베이징에 롯데백화점을 오픈했고, 중국 2호점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마크로'를 인수하며 세계시장 진출했다.
롯데시네마는 멀티플렉스형으로 베트남에 1호점 오픈을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리아 등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지상 65층 높이 '롯데센터 하노이'도 건설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현지인들에게 롯데의 브랜드를 알리는 기간이었다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주요 거점인 브릭스(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에 대한 투자 폭을 넓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을 높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대그룹 가운데 LG그룹은 내년 경영전략에 대해 가장 말을 아끼고 있다. 대외적으로 사업계획 등을 공표한 적이 없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이 설명한 이유다.
하지만 올해 다소 흐린 LG그룹의 실적을 놓고 보면 방향성은 주력 계열사의 매출 확대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처럼 반도체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데다, 스마트폰 대응 등이 더딘 것이 악재"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LCD TV 등의 시장 전망이 밝아 내년 초반부터 국내외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면서 이익증가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