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도 두바이 주요 국영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두바이월드의 이같은 지불유예 사태는 향후 디폴트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 글로벌 유동성 '허상' 보여줘
590억달러이 채권에 대한 채무유예를 선언한 두바이월드는 채권자들과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 가운데는 다음달 14일경 만기예정인 35억2000만달러 수준의 채권도 포함돼 있다.
두바이 쇼크로 인해 이날 아부다비에서 바레인까지 아랍지역 국채들의 신용디폴트스왑(CDS)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두바이의 CDS 가격은 현재 세계 5위권으로 금융위기 상태인 아이슬란드나 동구권의 라트비아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전일 두바이의 CDS는 90bp 뛰어오른 5.30%대를 기록, 올해 초 거래개시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두바이월드의 자산은 자회사인 이스티티마르PJSC를 통해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업체인 MGM 미라지에서 런던의 스탠더드차터드 은행, 명품 브랜드 바니스 뉴욕 등에 널리 퍼져있다.
TD증권의 비트 지겐탈러 수석 신흥시장 전략가는 "두바이발 채무유예 선언은 유럽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BC캐피털 마케츠의 니크 차미 신흥시장 리서치 대표는 "두바이는 글로벌 유동성 위험 수준을 잘 보여주는 척도라 할 수 있다"며 "향후 신흥시장 등을 중심으로 더 많은 디폴트 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매트릭스 그룹의 노발 로프터스 채권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상황보다 더 싫은 것은 없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나킬의 채권들이 비자발적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되고 주변 국가들이 이에 대해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 만기연장 가능성? "이슬람 변수"
현 시점에서 두바이월드의 채무조정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돼 위기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말 현재 두바이월드는 593억달러의 채권과 996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자회사인 나킬이 지난 8월 밝힌 내용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두바이는 다음달 43억달러 규모의 채권만기 도래를 맞고 있다. 내년 1/4분기까지는 49억달러가 도래할 전망이다.
두바이는 UAE 7개 토후국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세계 석유산유량의 8%를 차지하는 토후국 아부다비의 원조로 버텨왔다. 전일에도 아부다비는 국영은행을 통해 두바이의 채권 50억달러를 사주기도 했다.
두바이월드는 다음달 14일 만기되는 35억2000만달러의 이슬람채권에 대해 채권자들과 만기를 연장하는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의 상황과는 다르게 두바이의 경우 이슬람권의 전통적 유대관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슬람채권은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이슬람 샤리아 법의 적용을 받는다.
지난달 두바이 정부는 이슬람 채권 발행에서 63억달러의 매수세가 몰렸음에도 19억3000만달러만 매각한 바 있다.
채무유예를 선언한 나킬의 채권에 노출돼 있는 UBS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열고 UAE정부 차원에서 나킬의 디폴트는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유럽 주요은행들, 거의 노출돼
두바이월드는 현재 70개 이상의 채권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바이 정부가 아부다비 등으로 부터 추가적인 지원에 실패할 경우 이들은 약 600억달러 이상의 채권에 대해 부분상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채권단으로는 현지 아부다비상업은행과 에미레이트NBD 등이 있고, 유럽계 크레디트스위스, HSBC, 바클레이스, 로이드뱅킹그룹, RBS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증시에서 바클레이스의 경우 6.9%대, RBS의 경우는 8.3%대 주가폭락을 경험했다. 현재 이들 은행은 특별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의해 UAE 최대 개발업체인 이마르프로퍼티즈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a2'로 4계단 강등됐다.
이와 함께 상업지구개발업체인 제벨알리프리존과 DIFC 투자 등도 투기등급 수준으로 강등됐다. 무디스와 S&P는 추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이날 "채무구조조정은 사실상 디폴트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