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6대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지난해 6%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서 지난달까지 5.9% 하락하는 등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처럼 달러화의 약세 현상이 강해지면서 달러의 위상도 점차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 대채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산유국들이 원유 결제통화로서 바스켓통화를 사용할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또한 지난 8월 이후 3개월 달러 리보가 엔 리보를 하회하면서 캐리 트레이딩 통화의 역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달러화의 추가 약세 여부와 언제까지 약세 흐름이 지속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화 위상 '흔들'..요인은
달러화의 약세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선 금융위기의 완화로 투자자들의 위험 보유 성향이 강화됨에 따라 안전 자산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경제 회복 기대감에 국제 상품가격이 상승하면서 고수익 통화이자 상품통화인 호주달러의 가치는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달러화의 약세를 계기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금 값도 안전 자산인 달러의 매력을 상대적으로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연준의 저금리 정책 기조 유지와 출구 전략 지연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달러 캐리 캐리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달러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성명서를 통해 저금리 정책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밴 버냉키를 비롯한 연준의 핵심 관계자들 역시 같은 맥락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최근 미국의 일부 거시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시장 불안과 재정적자 악화 등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달러 내년까지 약세 지속할까?
시장의 컨센서스는 앞서 언급한 요인들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달러화가 약세 흐름이 이어갈 것이라는 데 모아지고 있다.
달러화의 반등 요인으로 꼽히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 불안이 국지적으로 재개되거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 진행될 경우 달러화가 일시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9월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일부 동유럽 국가의 부도 우려로 과거에 비해 강도는 약하지만 일시적으로 불안해질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달러사 일시 강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달 들어 로이터 통신이 주요 외환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환율 서베이에 따르면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향후 1년간 전약 후강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파운드에 대해서 달러화는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겠지만 강도는 제한적일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 유로화, 美 금리인상 시점 주목
로이터 통신의 11월 조사에 따르면 유로화는 연말에 이르러 주식시장의 상승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관들은 향후 몇달간 유로/달러 환율이 1.50달러선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69개의 기관중 33개 기관은 유로화가 3개월 후 1.50달러 선에 근접하거나 돌파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69개 기관들의 3개월 전망치 중간 값은 1.490달러로 집계됐으며 도이체 방크와 노무라, 뱅크오브뉴욕맬론 등이 가장 높은 1.550달러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최소값으로는 DJ 뱅크와 NB 파이낸셜이 1.400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서베이 결과는 최근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 지위가 일부 손상되기까지는 상당기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달러화는 적어도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유로화에 대해 상승 토대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유로/달러는 3개월이후 고점을 찍고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기관들의 유로/달러 환율 전망치의 중간값은 3개월 후 1.490달러에서 6개월 후 1.470달러로 집계됐으며 1년 후에는 1.440달러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엔화, 엔 캐리 부활에 주목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점차 강세 폭을 반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64개~68개 기관들의 달러/엔의 전망치 중간값은 1개월 후 90엔에서 6개월 후 95엔에 이르고 1년 후에는 98엔까지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기존 조사 때와 같이 기관별로 전망치 편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년후 전망에 대해서 라이파이징은행(RZB)이 84엔으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으며 코메르츠방크가 117엔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처럼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점차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엔화 캐리 캐이드가 다시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미국 연준보다 더 늦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 전망이 부각되면서 엔화의 캐리 캐이드가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2011년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파운드화, 달러대비 제한적 강세 흐름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향후 1년간 점진적인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영란은행의 긴축정책에 대한 온건한 태도와 약한 경제 펀더멘탈이 파운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강세 폭은 제한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70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베이 결과 파운드/달러는 1개월 후 1.62달러 선에서 거래되다 6개월 후에는 1.64달러, 1년 후에는 1.6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영란은행은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으나 양적완화 규모를 250억파운드 더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스콧티아 캐피탈의 카밀라 슈턴 수석 외환전략가는 "영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중앙은행의 온건한 태도, 약한 펀더멘털의 조합이 내년까지 파운드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