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세계 경기가 침체탈피 기미를 보이면서 2010년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국제기구들이나 분석 기관들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상향 수정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9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성장 전망치를 기존의 2.3%에서 3.4%로 상향 조정했고,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초 발간한 세계경제전망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3.1%로 지난 7월의 2.5%에 비해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는 잠재성장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 국면에 머물고 실업률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속적인 가계부채 조정과 부양책 종료 그리고 부동산 시장 불안 등도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내년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에 그칠 것이며 강력한 경기반등은 내후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 아직은 회복세 정착에 주력해야
세계 경기는 이미 회복국면으로 진입했으나 내년 회복세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강력한 경기반등은 내후년에나 가능한 이야기며, 이에 성급한 출구전략보다는 지속적인 회복세 정착이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회복세가 정착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금융시장 개혁을 통한 안정화 노력 그리고 실업률 상승 억제 노력 등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세계 경제가 내년에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경기회복 속도가 완만하고 위험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되는 내년 말 정도까지 금리인상에 나서지 말도록 권고했다.
호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미약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경기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 그러나 일자리 감소와 공공재정 악화가 여전하기 때문에 경기 재하강 우려를 야기하지 않도록 부양책 철회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 역시 섣부른 출구전략은 금융불안을 키우고 경기회복을 둔화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성급히 긴축에 나서지 말라고 충고했다. 다만 재정의 지속성을 확보하면서 재정지원을 유지하고 금융부문 개혁 등에 나서라고 권고하고 있다.
ADB도 정부 지출 확대 등으로 아시아 지역이 가장 빨리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 경기부양책을 중단할 경우 경기가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DB는 부양책을 지속하는 방식으로 내수와 민간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국제 기구들은 내년에 유가 상승이 투자위축을 야기해 경기회복세를 지연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내년 국제유가 평균(WTI, 브렌트, 두바이) 전망치를 배럴당 76.60달러로 제시했고, ADB 역시 내년도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의 50달러에서 72.9달러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다만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내년도 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제시되고 있다. IMF와 OECD의 내년도 물가 상승률은 미국의 경우 1.4~1.7%, 유로존은 0.8~0.9%, 일본은 -0.8~-0.9% 정도이다. ADB는 이들 세 나라의 물가 상승률 평균치를 기존의 1.2%에서 1.0%로 하향했다.
이처럼 물가 상승 압력이 적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OECD는 미국(0.25%)과 유로존(1%) 그리고 일본(0.1%)이 내년 말까지 현행 최저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았고, ADB의 경우 금리 전망치를 0.5%, 1.5%, 0.5%로 각각 제시했다.
◆ 美, 'V자' 회복은 불투명
지난 2/4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경제는 정부의 통화 및 재정 확대정책, 신흥국 수요증대에 따른 세계교역량 증가, 기업들의 재고비축 등으로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비수요 위축과 가계의 차입축소 그리고 고용시장 악화 등이 여전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으면서 2010년에 더딘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즉 빠른 회복을 의미하는 'V자' 경기 회복 전망은 불투명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OECD는 미국의 실업률이 내년 상반기에 고점을 칠 것이며, 가계와 기업의 부채조정에 따라 경제활동이 억제되면서 물가하락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이어 201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를 기록한 뒤, 2011년에 2.8% 추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가장 최근 기준으로 제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평균은 2.8%로 나타났다. IMF는 당초 전망치인 0.8%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 유로존, 본격 회복은 내후년에 가능
유로존은 회복 속도가 가장 더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그리고 고용시장 약화가 여전한 상황이라 경기 개선 조짐은 내후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침체 기간 중 실시된 워크셰어링(work-sharing schemes) 등 고용유지를 위한 여러 조치들 때문에 향후 수개월 내 일자리 창출 움직임이 약화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가계 신뢰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경기회복 강도를 제한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가 대출기준 강화를 시사하면서 긴축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성급한 출구전략은 오히려 경기회복세를 저해하는 역효과만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OECD는 유로존 경제가 내년에 0.9%, 내후년에 1.7%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주요국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평균은 1.7%로, 이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IMF는 기존과 똑같은 0.3%로 제시했다.
◆ 亞, 회복속도 가장 빨라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국가들의 경기회복 속도는 아메리카나 유로존 지역에 비해 훨씬 빠를 것으로 기대되지만, 내수부진이라는 걸림돌을 안고 있어 경기회복이 지연될 우려도 없지 않다.
ADB는은 9월 발표한 연례경제전망보고서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들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6%에서 6.4%로 상향 조정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WB는 11월 초 발간한 동아시아 태평양 반기보고서에서 동아시아 전체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4%로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노출도가 비교적 덜했던 중국은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까지 맞물리면서 세계 경기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부양책 효과가 소멸되는 내년에 내수가 악화되며 경기회복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또 막대한 정부 대출에 따른 자산버블 우려도 상존한다.
ADB는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8%에서 8.9%로 높이면서 확대적 통화 및 재정정책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WB 역시 7.2%에서 8.7%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국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평균을 올해의 8.7%보다 높은 9.8%로 제시했다. IMF도 전망치를 기존 8.5%에서 9.0%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과 함께 아시아 경제대국인 인도는 내수호조에 힘입어 강력한 경기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소비 회복과 인프라 지출 증가 속에 'V자' 회복이 예상되는데, IMF는 7월과 변동 없는 6.5%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OECD는 일본 경제가 내년에 1.8%, 내후년에 2.0% 각각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주요국 투자은행들은 일본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평균을 이보다 다소 낮은 1.7%로 제시했고, IMF의 성장률 전망치는 7월과 변함 없는 1.7%로 발표됐다.
일본은 다른 아시아 주변국들의 강력한 성장세에 적지 않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약화가 경제활동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디플레를 공식 선언하는 등 물가 하락 우려도 존재한다.
이를 반영하듯 IMF와 OECD는 일본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0.8%, 마이너스 0.9%로 각각 제시했다.

◆ 韓, 빠른 경기회복 기대
한국은 GDP의 6%에 해당하는 대규모 재정정책에 힘입어 내수가 회복하는 등 동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OECD는 한국의 201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5%에셔 4.4%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효과가 점차 소멸될 것을 보이나 내수회복과 수출개선 등으로 빠른 경기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또 ADB는 한국이 주변국들보다 가장 선전하고 있다면서 내외수요의 회복 기대 속에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4.4%로 올렸다.
WB는 6월말 제시한 2% 전망치를 3.7%로 상향 조정하며, 한국이 동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성장률 전망치를 7월의 2.5%에서 3.6%로 상향 조정해 제시했다.
OECD는 다만 재정건전성 확보와 비제조업분야의 생산성 향상 노력이 수반돼야 하며, 인플레율을 물가 목표 범위(2.5~3.5%) 내에서 유지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요구될 것으로 보았다.
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 교역이 부진하거나 원화 가치가 급등할 경우 그리고 가계가 소득 증가분을 가계 수지 개선에 사용할 경우 회복이 둔화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 카타르, 내년 25% 폭발적 성장 기대 - 이코노미스트
한편 영국 주간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는 내년에는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해 눈길을 끈다.
카타르가 가스 프로젝트 추진이 가속화되면서 24.5%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이 8.6%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 경기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인도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3%로 제시됐고, 한국과 미국은 2.8%, 2.4% 수준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1.3%였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망치는 5.5%로 집계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내년에는 일본을 추월하면서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의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2010년부터 시작되는 다음 10년은 중국이 모든 국제 이슈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