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금 늘리고 대출자제 자체적 관리주력
- 예대율 규제 부활에 영향 크지 않을 듯
[뉴스핌=배규민 기자] 금융당국의 예대율(예수금 대비대출금 비율) 규제부활 카드를 꺼내기 전부터 주요 은행들은 집중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금융채가 아닌 예금을 통해 수신을 늘리고 무리하게 대출자산을 늘리지 않는 내부방침을 세운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예대율 규제를 적용해도 여수신 운영과 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 8~9월도 100% 이하, 하향추세 굳어져가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3개 시중은행의 CD(양도성예금증서)를 포함한 예대율은 올해 8월말 현재 97.9%이다.
지난 2월 100%에서 6월 98.7%, 7월 99.1%로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잠정적인 집계지만 9월과 10월의 예대율 역시 8월보다는 줄어드는 등 하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5개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을 살펴보면 9월 말 잔액 기준으로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을 제외한 3개 시중은행들은 1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고)
국민은행의 예대율은 1/4분기 107.64%, 2/4분기 107.12%, 3/4분기 106.17% 등 하락하는 추세이기는 하나 100%는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 역시 1/4분기 103.5%, 2/4분기 104.3%, 3/4분기 102.6%로 100%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3/4분기 예대율이 96%, 96.2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3/4분기 96%로 전분기 103%보다 7%하락했으며, 1/4분기 대비 11%하락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1/4분기 예대율이 102.1%, 2/4분기 100.6%에 이어 3/4분기 99%로 처음으로 100%를 소폭 하회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예대율을 중요한 지표로 평가한 이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과 조달구조 안정화를 위해서도 적정수준의 예대율 유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본사차원에서 예대율을 관리하고 있어 지점 수신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출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 우량 고객 위주의 대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 역시 “대출은 안전자산 위주로 꾸준히 늘리되 금융채의 비중을 줄이고 예금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예대율 95~100%를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적정수준 예대율 눈치보기
예대율이 100%를 넘어서면 상대적으로 싸고 안정적인 자금조달 수단인 예금 이외에 은행채 등 비싸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시장성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해야하기 때문에 은행의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유동성이 모두 악화된다.
예대율이 70~80% 등 100% 밑으로 너무 떨어지더라도 대출이 아니라 다른 이익을 통해 수익성을 보존해야 하는 등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
따라서 은행들은 적정 예대율의 수준을 100% 미만 또는 100%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집중 관리하고 있다.
유상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수신 모집과 대출 감소에 따라 예대율이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규제 수준의 예대율 준수는 크게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CD를 제외한 100%를 규제를 도입해도 마진의 하락폭은 최대 6~9bp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신의 금리 조정을 통해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 역시 “예대율을 계산할 때 양도성 CD 포함여부와 목표비율을 얼마로 정할지에 따라 은행의 수신구조와 자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도 “꾸준히 예대율 관리를 하고 있고 규제를 도입해도 지금 수준의 예대비율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금융 유동성 규제 강화의 일환으로 은행에 대한 예대율 규제 도입 논의가 진행되는 등 은행권의 예대율이 더욱 보수적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 관계자 “예대율 100%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신흥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은행들의 예대율이 40~70% 수준”이라면서 “여러 나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비율 규제 수준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적인 논의과정에서 국내 은행 산업의 환경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유동성 규제와 관련해 연말까지 초안을 만들고 내년 1/4분기에 은행산업에 도입,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