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과 장기간 저금리기조 확인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압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시아시장에서 달러가 반등하면서 시장은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동결이 이미 예견된 상황에서 FOMC 의사록 멘트도 평이하게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분위기와 증시의 조정 분위기를 뒤엎을 만한 흐름이 감지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달의 대체적인 평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과 관련해 이전과는 변화된 멘트를 기대했는데 평이한 수준에 그쳤다"며 "FOMC 이벤트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관심은 'FOMC'란 빅이벤트를 뒤로 하고 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G20 회담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 FOMC 기조 확인 불구 시장불안 왜?
이번주 외환시장 방향을 전망하면서 지난주 관심사는 단연 미국 FOMC 회의 결과였다.
금리동결이 시장에서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FOMC에서 출구전략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나올 것인가에 집중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의 흐름도 FOMC의 코멘트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시장에 글로벌 달러 강세를 위한 출구전략(저금리 유지기간을 '상당기간'에서 '당분간'으로 교체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이 관측되기도 했다.
또한 주중 호주가 2달 연속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미국 FOMC 회의에 눈과 귀가 모두 쏠렸다.
하지만 미국 FOMC회의 이후에도 글로벌 달러와 원/달러 환율은 뚜력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역외매도세로 1160원대까지 급락 마감했지만 신규 포지션 구축 등 방향성을 가진 움직임과는 거리가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급락했는데 국내은행들은 포지션이 거의 없었다"며 "수급 주체들이 신규로 포지션을 구축한 정도로 시장의 방향성이 잡힌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즉 FOMC회의가 코멘트를 포함해 시장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끝나면서 영향력은 급속히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부산은행의 윤세민 과장은 "FOMC 멘트에서 출구전략이나 금리인상에 대한 언급 없이 스무스하게 끝나서 시장에서 큰 영향을 끼칠 요소가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했던 것은 미국에서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였다"며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도리어 안심 시켜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 FOMC 이후 G20 회의 변수는?
FOMC회의 이후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결과로 쏠리고 있다. 특히 G20 회의에서 환율문제 언급에 따른 시장 반응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G20 회의에서 환율 문제는 공식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으로 달러 약세와 위앤화 절상과 같은 의제는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달러약세, 유로화 강세, 위앤화 절상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만큼 G20의 시장 영향력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불균형 해소 필요성이 회의의 주된 관심사가 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위앤화의 절상 문제는 가장 상징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위앤화 절상에 대한 압력이 강하게 제기될 경우 이는 원화를 포함해 아시아통화 전체적인 절상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G20회의에서 환율문제가 주요의제로 합의된 사항이 아니더라도 환율문제에 대해 개별 국가별로 언급될 수 있다"며 "미국이나 유로존에서는 중국 위엔화에 대한 평가절상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삼성선물의 정미영 팀장은 "환율문제가 주요의제는 안되겠지만 사이드에서 환율과 관련해 어떤 얘기가 나올 것인가가 관심인데, 위앤화 절상문제가 환율문제에서 주제가 될 것"이라며 "포인트가 불균형으로 맞춰지면 원화절상,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팀장은 "G20 회담에서 시장을 얼마든지 흔들어 놓을 만한 재료가 나올 수 있다"며 "그동안 시장의 변곡점에 중요한 영향들을 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