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회장은 4일 아침 성북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서울대병원을 옮겨졌으나 향년 73세의 나이로 별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박 전 회장의 사망원인이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그룹측도 아직까지 박 전 회장의 정확한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박용오 전 회장이 오늘 아침에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구체적인 경위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두산그룹을 떠난 상황에서 당장 모든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오늘 아침에 박 전 회장이 별세한 내용은 맞다"고 덧붙였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었던 박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7월 박용성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추대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형제의 난'에 불씨를 당겼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박 전 회장은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등을 검찰에 비자금 조성 혐의로 고발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형제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로 인해 박용오 전 회장은 두산그룹과 가족에서 완전히 제명됐고 형제간의 인연도 사실상 끊게 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후 박 전 회장은 두산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지 2년 7개월 만에 중견건설사인 성지건설을 인수하며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이후 찾아온 건설경기한파에 박 전 회장의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박 전 회장의 사망소식과 함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는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장남)을 비롯해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4남) 박용만 ㈜두산 회장(5남)등 삼형제가 지키고 있다. 다만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3남)은 해외출장중인 관계로 저녁 늦게 빈소를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형제의 난으로 두산가(家)에서 제명됐던 박 전 회장측과 나머지 형제들간의 앙금도 이번 박 전회장의 별세로 화해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의 별세소식을 접하고 두산가의 모든 형제분들이 박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지키고 있다"며 "이번 박 전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앙금관계도 화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