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적으로는 10월초 추석물가 상승요인이 있었고 국제적으로는 글로벌 위기가 해소되는 가운데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경기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펀더멘탈 개선되고 외국인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요인을 흡수하고 있다.
또 아직은 소비나 투자 등 수요가 공급을 초고할 만큼 활성화되지 못하는 등 물가상승을 견인하는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물가안정세를 유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주춤, 부동산에서 촉발되는 물가상승에 대한 경계감 또한 다소 누그러드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물가관리목표선의 하단을 여전히 밑도는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나 내년 1/4분기까지는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물가요인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압력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반기 물가수준을 2% 초반선에서 2% 중후반 수준으로 올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중기적 전망으로는 여전히 하락전망이 우세하지만 향후 물가흡수 여력이 상반기보다는 다소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위기과정에서 달러유동성 부족 사태로 급등했다가 하향 정상화되면서 물가상승요인을 흡수하고 있지만 미국 경기회복 등에 따른 변동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경기가 생산을 비롯해 소비와 투자가 개선되면서 민간부문의 자생력을 회복, 3/4분기 전분기대비 2.9% 성장하고 전년동기비 0.6% 플러스 성장세로 빠르게 나아지고 있어 수요요인도 점차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10월 물가 2.3% 완만상승 전망, 물가목표대 5개월째 미달
30일 금융자본시장 최고의 인터넷통신사를 지향하는 뉴스핌이 국내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물가에 대해 컨센서스 예측 조사를 한 결과,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2.3%, 전월비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지난 7월 1.6% 상승률을 저점으로 지난 8월(2.2%)과 9월(2.2%)에 이어 10월에도 안정적인 수준인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별로는 솔로몬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2.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예상했고, IBK증권과 JP모건체이스은행, SK증권이 2.2%로 최저 예상치를 제시했다.
10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지난 9월보다는 다소 높게 전망됐지만 여전히 5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관리목표치(3.0%±0.5%) 하단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조사에 참가한 기관 전부가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 하단에 못 미칠 것으로 보았다.
[표] 뉴스핌 10월 소비자물가 경제예측 컨센서스
※자료: 각 금융사, 뉴스핌 경제부 종합
◆ 국제 유가 상승, But 환율하락이 완충제 역할
10월에는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이를 흡수해 수입물가를 안정시켰고, 농축산물 가격도 월초 추석 이후에는 안정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주유소판매 휘발유가격은 9월 첫째주 이후 10월 셋째주까지 7주 연속 하락했고, 넷째주 들어 최근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월평균 리터당 휘발유 판매가는 9월 1681원에서 10월 1626원으로 3.2% 하락해 환율하락이 수입물가 상승을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1219.15원에서 10월 평균 1174.3원으로 45원 이상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올해초 두자리수 상승에서 7월 이후 한자리수로 낮아졌고, 9월 이후 출하가 본격적으로 됨으로써 안정세를 찾았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의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환율하락은 국제유가 상승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수입물가 전반을 안정시키고 있다”며 10월 소비자 물가는 이슈거리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물가안정 추세는 내년 1/4분기 이후,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이성재 총재도 지난 10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금융위기로 인해 환율이 많이 올랐으나 지금은 정상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며 "하반기 이후의 물가상승률에 대해서 3%대 아래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물가안정 지속 전망: 부동산 주춤, 하반기 국제유가 주목
지난달에는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버블로 투기성이 강화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주택가격과 전세가격 상승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될 경우, 물가 오름세는 통화당국의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우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7월 이후 오름세를 보이던 주택가격이 9월 이후 주춤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되었다. 금융감독기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은행권에서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시키면서 나타난 효과로 해석된다.
주택가격 상승의 핵심지역인 수도권 아파트와 재개발 지구의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그간 투기성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잠시나마 불식시키고 있다.
국내의 불안요인이 제거되면서 소비자물가 수준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계속 지속되는 양상이다.
우선 지난 27일 한은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경기전망과 취업기회전망이 9월에 비해 상당폭(2point) 개선되면서도 물가수준전망은 오히려 하락(3point)하고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전달의 3.6%에서 3.4%로 낮아졌다.
더구나 3.5%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소비자비중이 인플레이션 기대가 가장 높게 나온 지난 8월에 비해 10%p 가깝게 하락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섣부른 해석일 수도 있지만 시중에서 힘을 얻던 투기성향이 한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한은 이성태 총재는 "올해 2009년은 큰 흐름으로 봐서 물가상승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소 여유 있는 스탠스를 취했다.
다만, 최근 들어 80달러선에 바짝 다가선 국제유가가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과 맞물릴 경우 그 향방이 주목된다. 국내불안요인 보다는 여전히 해외의 불안요인이 더 물가관리에 신경을 쓰게 만든다.
키움증권의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불안요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