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 캐리트레이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한단 지적이다.
따라서 신흥시장국 정책당국은 달러화 중심의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자금유출입의 급격한 쏠림현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29일 한국은행 국제연구팀 조석방 과장은 '달러화 및 엔화의 글로벌 캐리트레이드 비교 분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란 통상 저금리통화(funding currency)를 차입 또는 매도해 고금리통화(target currency)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추구하는 거래를 말한다.
조 과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캐리트레이드가 재개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전통적 조달통화인 엔화를 상당 부분 대체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달러 캐리트레이드는 미 연준의 초저금리정책에 따른 달러화 과잉유동성이 고금리·고성장 국가의 위험자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단 설명이다.
조 과장은 "이와 같은 자금흐름이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릴 경우 신흥시장국 위험 프리미엄의 축소(re-pricing of risk premium)로 이어져 외화자금사정이 개선되는 등 이들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금이 신흥시장국으로 과도하게 유입될 경우 달러 캐리트레이드는 환율 절상 및 통화증발 등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증분석 결과 달러화 단기금리(3개월물 Libor 기준) 하락기의 경우 달러화 지수와 Libor간 상관계수가 0.48∼0.55로 나타나 향후 달러화 금리가 하락할수록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 과장은 "달러화 약세와 함께 신흥시장국 통화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상당수 신흥시장국의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큰 폭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달러화 약세, 세계경기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할 경우 자원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국의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얘기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 캐리트레이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만일 미 연준의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조기에 시행될 경우 캐리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되면서 환율 급변동, 급격한 자금유출입 등의 영향으로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조 과장은 "금번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경우 광의의 비차입형 캐리와 파생캐리 트레이드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과거 레버리지 효과가 큰 차입형 캐리 중심의 엔 캐리트레이드의 경우와 달리 청산시 시장불안 정도가 다소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차입형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자금원천으로 볼 수 있는 미국 은행의 올 4월부터 7월까지 대외채권 증가율은 22%로 과거 차입형 엔 캐리가 가장 활발했던 2005년 7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연평균 4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파생 캐리트레이드의 경우 달러화 포지션은 순매도로 전환된 이후 19만계약 매도까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과거 엔 캐리 시기인 2006년 6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약 7개월동안 17만 계약을 매도했던 것 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란 설명이다.
조 과장은 아울러 "최근에는 대부분의 주요국 금리가 1%를 하회하고 있어 달러화 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경우에도 캐리트레이드의 조달통화가 급격히 바뀔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달러 캐리트레이드는 미연준의 초저금리 정책 지속기간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자산운용이 과거 엔 캐리에 비해 단기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 과장은 "미 금리선물시장(Federal Fund Future 시장 기준)에 내재된 정책금리를 보면, 미 연준이 내년 중반 이후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경우 단기 위주의 자산운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신흥시장국 정책당국은 달러화 중심의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자금유출입의 급격한 쏠림현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