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첫 해외수출 이후 매출 10배 증대
- 원천기술 확보로 높은 영업이익율
- 신사업 및 해외시장 개척이 관건
[뉴스핌=정탁윤 기자] 위폐 감별 계수기 업체 에스비엠(SBM)의 최종관 대표(사진)는 10년 넘게 연구에만 몰두하면서 사내에서 '일 벌레'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출신이라 그런지 한번 문제가 생기면 해결될 때까지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사업초기 자금조달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연구만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까무잡잡한 피부의 경상도 사나이 최 사장의 그런 집념이 최근 꽃을 피워가고 있다.
◆ 기술력으로 승부한다
최 사장은 에스비엠의 전신인 신우아이티 대표 시절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위폐 감별 계수기 제품 연구에 몰두했다. 연구개발비로만 40억원 넘게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지난 2003년부터는 위폐 감별 계수기의 첫 수출 물꼬를 트게 됐다. 시장 특성상 1~2년간의 테스트 과정은 필수.
"한 두번 위폐를 걸러내는데 성공했다고 해서 주문이 들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 1~2년은 써 보고 주문을 합니다. 진입에만 2~3년 걸리는 매우 보수적인 시장입니다"
시장 진입에도 2~3년 걸리지만 회사가 망하는데도 2~3년 밖에 안걸린다는 설명이다. 외국 메이저 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망하지 않고 버틴 것도 오직 에스비엠의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 사장을 비롯 경영진은 삼성전자 통신연구소에서 팩시밀리(Facsimile)를 연구했던 경험이 있다. 그 팩시밀리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스캐닝기술과 이미지 처리 기술, 광학 설계 기술 등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국내 다른 경쟁사에 비해 영업이익율(34%)이 높은 것도 원천 기술 덕분이다.
최 사장은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1, 2차 밴더를 통하지 않고 자사 브랜드로 직접 납품 한다는 것, 또한 아직 전세계에 제품이 많이 보급이 안됐다는 것이 높은 영업이익율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회사 매출은 지난 7년간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업초기인 2003년에 27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연 매출이 지난해에는 230억원을 넘었다. 올해도 터키, 러시아,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호조로 300억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
◆ 신사업 발굴은 선택 아닌 필수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에 위조지폐가 많이 나와야 회사는 돈을 법니다. 남의 불행(?)이 곧 우리의 행복인 것이죠. 그렇다고 절대 위 폐 생산을 부추기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 국내에도 5만원권이 나오면서 지폐 종류가 4가지로 늘어났다. 위폐는 물론 권종(券種) 분류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
실제 에스비엠은 금융권의 위폐 감별 계수기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는 것과 맞물려 국내 은행과 납품 계약을 맺기도 했다. 향후 국내은 행권을 중심으로 기존 '단순 계수기'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다기능 위폐 감별 계수기에 대한 투자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에스비 엠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위폐 감별 시장은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에스비엠이 끊임없 이 관련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이유다.
최 사장은 "개발과 판매가 회사의 두 축이다. 또한 에스비엠은 해외 40여 국가 에 영업망을 가지고 있다. 기술 부가가치가 높으면서도 그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풍력이나 2차전지 등 현재 사업과 무관한 사업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지폐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지문 인식이나 홍체 인식, 얼굴 인식 등 철저히 현재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최 사장의 계획이다.
◆ "세계는 넓고 뚫어야 할 시장은 많다"
에스비엠은 현재 터키에 1만5000대, 러시아에 1만대, 미국에 8000대 등을 포함 전세계 4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터키의 경우 터키 시장 전체의 6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터키는 자국화와 유로화, 달러화를 섞어 쓰기 때문에 권종 분류에 대한 수요가 많다.
러시아에 대한 수출도 꾸준히 늘어 현재는 매출 비중이 제일 높다. 미국의 경우 에스비엠의 추산에 따르면 약 9400여개의 상업은행에 53만여개의 지점이 있다. 지점당 2대 정도 설치한다고 가정했을때 100만대 이상 규모의 시장이란 계산이다.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영업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국내는 국내대로 향후 상황에 따라 최대 10%정도를 목표로 하고 나머지는 해외 영업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주가 부양 의지도 밝혔다.
최 사장은 "우회상장(라이브코드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온 지난 2년간 나름의 성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 로도 실적을 통해 주주들한테 확신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 BW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에 대해선 "회사에서 매집해 소각하는 방 법 등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손세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가 본 에스비엠]
지난 6월 국내에 5만원권이 유통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도 고액권이 유통, 위조지폐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실제로 10월 20일 5만원 권 173매를 위조한 범인이 구속되며 위조지폐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국내 은행에서는 위조지폐로 인한 재정적 손 실과 이미지 손실에 대한 우려로 인해 에스비엠의 위폐감별 지폐 계수기를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에스비엠의 제품은 단순 계수가 아니 라 이권종 계수, 금액 계산 등 기존 단순계수기에 비해 편리한 기능들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은행의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에는 본격적으로 국내 금융권, 카지노, 현금유통이 많은 마트 등으로 공 급할 것으로 예상하며 에스비엠의 매출 증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해외의 경우 위조지폐의 유통이 많은 국가들 위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해외 경쟁업체보다 슬림화된 디자인, 우수한 지폐 감별로 인해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터키에 있는 28개 은행중 26개 은행이 에스비엠의 제품을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러시아의 매출 증가가 급격하게 발생하고 있다.
에스비엠은 2008년에 우회상장으로 발생한 영업권과 부실자산을 상각했다. 2009년에는 부실사업부였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청산하며 2009년부터는 정상적인 손익이 발생할 것이다. 2009년 예상 순이익은 110억원을 예상하며 예상 PER 은 5배가 안되는 수준이다. 국내 중소업체들의 PER 5배 미만 종목이 찾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스비엠의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