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진희정, 이동훈 기자]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혔온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의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의 분양성적이 공개됐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견본주택마다 대규모 인파를 불러 일으키며 관심을 모았던 격돌지에서의 승자는 바로 청라지구.
청라지구는 분양전부터 상반기 청약 열풍을 그대로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반면, 영종하늘도시는 향후 개발 잠재력에선 청라에 절대 뒤지지 않음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기반시설 부족과 실수요가 아닌 투자자가 몰리면서 결국 참담한 분양성적을 냈다.
실제 청약 결과, 청라는 2520가구 모집에 7277명이 몰리면서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부 주택형을 제외한 대부분이 마감했다. 그러나 영종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7440가구 모집에 1815명이 접수해 총 5625가구가 미달되며 모든 건설사가 '미분양' 됐다.
◆ 대형건설사도 미분양 사태 '합류'
실제로 영종하늘도시 견본주택이 개관하면서 지난 주말에만 3만여 명이 방문해 청라의 청약열기를 이어가는 듯 했다.
이 가운데는 일부 '떳다방'도 출연하는 등 북새통을 이뤄 5개 건설사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게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순간, 영종하늘도시는 대규모 미달이라는 참담함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5개사 동시분양에서 영종하늘도시의 주관사로 불리는 현대건설마저 미분양 사태에 합류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1628가구 분양에 822명이 접수, 10~20%의 청약률을 기록한 타사에 비해 50%의 청약률로 간신히 체면을 차릴 수 있었다.

◆ 당초 '우려'가 '현실'로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분양전부터 영종지구에 미분양 사태에 대해 예견했다. 결국 동시분양 청약접수 첫날 대규모 미달사태를 보이며 영종도 사업 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초 우려가 됐던 입지여건의 한계와 배후수요의 문제 등을 이유로 실수요자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동시분양 공급물량이 8000여 가구에 달해 투자자만을 끌어들여 분양에 성공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막차로 합류하는 수요는 일정 부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역간 이동이 불편하고, 가시적인 사업성이 들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투자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영종하늘도시는 투기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영종대교를 이용해 서울로 진·출입 시 7400원(1종), 인천대교를 이용해 송도로 빠져날때도 현재 5500원의 비용이 소요돼 인구 유입에 제약이 크다.
아울러 영종도 사업계획상에 추진되고 있는 단지 주변 사업시설이 계획대로 진행이 안될 경우 영종하늘도시는 유령단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건설사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은 분양시장의 과열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측면이 강하다"며 "이번 분양이 실패로 끝난다면 영종하늘도시 사업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많은 점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각종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선 호재로 볼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청라, 영종...김포는 어떻게?
청라, 영종에 이어 김포한강신도시의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청라, 영종과 함께 수도권 최대 분양지로 꼽힐 뿐 아니라 중소형 주택과 대단지로 구성된 분양물량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그동안 김포한강신도시는 동시분양 참여업체 부족으로 공동마케팅 부재와 크지 않은 단지 규모, 미흡한 아파트 브랜드 등으로 기대 이하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번 하반기에 공급될 물량은 총 8개 단지에서 8896가구로 이 중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중소형 주택형으로 구성된 단지도 총 4개 단지 6397가구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7월 공급됐던 아파트 단지로 김포한강신도시 전체의 분양시장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하반기 에 중소형주택에 대단지로 구성된 아파트가 대규모 공급되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어차피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영종에서 문제가 됐던 교통여건에서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에서 12km 거리로 2기신도시 중에서도 서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며 "이번과 같이 대규모 미달사태가 일어날 경우 수도권 분양열기가 자칫 꺾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