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주택가격 상승세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자 채권시장은 급속히 강세로 돌아섰다.
금통위 때마다 모호한 발언으로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이 총재는 이날 만큼은 단호한 표현으로 시장을 이끌었다. "연내 금리인상은 물건너갔다"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전평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채 3년 수익률이 4.36%로 전날보다 11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77%로 4bp 내렸다.
기준금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통안 단기물(2년물) 금리는 더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이날 금투협이 고시한 2년물 통안금리는 전날보다 16bp 내린 4.42%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9.06으로 전날보다 33bp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대량 매도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3304계약 순매수로 돌아섰고, 증권은 9362계약으로 매수규모를 늘렸다. 은행은 1만771계약을 매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 경계감으로 보합권 출발을 보였다. 연내금리인상 가능성에 외국인들은 대량 매도를 보이며 채권시장을 약세로 이끌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어느때보다도 명확히 금리인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속도도 조금 떨어졌고 규제감독당국에서도 추가적인 조치를 내놨다"며 "다행히 그런 대책들이 효과를 발휘해 안정이 된다면 통화정책당국으로서는 상당히 짐을 덜 수 있는 상황이 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아직 안정됐다고 보기 이르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지만 원론적 수준으로 이해됐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던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자 시장참가자들은 연내 금리인상에 대해 "논란거리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기준금리 조기인상에 대한 우려로 올랐던 부분이 되돌림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그래도 박스권을 벗어나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시장 참가자는 "시장은 11월 인상을 예상했고 일각에서는 10월 깜짝인상 얘기도 나왔기 때문에 되돌림 폭이 컸다"고 전했다.
연내 금리인상이 없다는 데 확신을 줬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힘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단기쪽으로 보면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정부가 좌시할수 없어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불가피 하다"며 "그 경우 MMF 자금이 줄면서 단기물 매수여력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CD금리에 대해서도 "연말로 갈수록 해를 넘기는 자금에 대한 밸런스를 맞추기위해 CD를 발행해야 한다"며 현재 2.8%대에서의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연말로 갈수록 발행 물량이 줄어 저가매수가 강화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그는 "숏커버성 매물이 끝나면 매물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상승이나 환율하락에 따른 단기채 추가발행 가능성, 낮은 수준의 미국 금리 등도 금리상승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판단이다.
이와함께 3/4분기 GDP속보치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팩트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재경부도 산업생산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점도 채권시장에 부담이다. 또 연말로 갈수록 연초 인상에 대한 우려는 또다시 반복될 게 뻔하다.
이에 금리는 4.28~4.48%의 좁은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통화정책관련 모멘텀이 사라진게 박스권을 좁히는 역할을 했을뿐 박스권을 벗어나게 할 만큼의 힘을 지니진 못한다는 판단이다.
투신사 한 채권매니저 역시 "크게봐서 4~4.5%에서 오랫동안 유지될 것 같다"며 "경기회복이 늦어지면 금리를 4%의 하향돌파를 테스트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단계 내린 수준에서 새로운 레인지를 형성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우증권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국고3년 기준 4.3%선에서 약간의 저항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10월이 끝나기 전에 돌파해 4.0~4.3%의새로운 레인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1차 타겟 4.1%)했다.
▲ 경기둔화 조짐 ▲ 정책 불확실성 완화 ▲ 양호한 수급 등 전반적인 재료들이 금리 무게 중심이 아래 쪽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 CD금리는 8개월래 최고치 경신을 지속했다. 금투협은 이날 CD금리가 2.81%로 전날보다 1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