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SK C&C가 다음달 중 상장할 예정인 가운데 SK㈜와의 2중 상장 문제가 증권가에서 논란이 되고있다.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SK와 SK의 대주주인 SK C&C가 양립하는 모습으로 지배구조가 바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SK는 지금까지 지주회사로서 받아오던 프리미엄을 SK C&C에 양보해야하는 입장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 C&C의 주식시장 상장을 계기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SK그룹은 SK C&C → SK → SK텔레콤 및 SK네트웍스 → SK C&C 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SK텔레콤 및 SK네트웍스가 각각 갖고 있는 SK C&C 지분 30.0%와 15.0%를 매각함으로써 이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주회사 SK 위에 SK C&C가 존재하는 모습이 된다. 누가 실질적인 SK그룹의 지주회사인가라는 문제부터 SK에너지나 SK텔레콤이 좋아질 때 어느 종목을 매수해야하는가 등이 헷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또 SK에 대한 주식매수 수요가 SK C&C로 이전되거나, 두 주식간의 대차거래 가능성도 발생하는 것. 이같은 우려가 '2중 상장' 문제다.
이에 따라 최근 솔로몬투자증권은 SK에 대한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35%로 높여 가치를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가 그룹의 브랜드를 관리하고, 전략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2중 상장에 대한 해소감이 존재하므로 할인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2중 상장으로 인해 SK에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지난해 SK C&C의 상장 계획 발표 이후 이런 부정적 측면이 SK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즉, SK의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은 9% 하락에 그친 반면 주가는 43%, 시장대비 28%포인트에 이르렀다.
이 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와 SK C&C가 차별화하는 노력에 따라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것"이라며 "SK는 브랜드 로열티, 자회사 지분처리를 포함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SK와 SK C&C가 합병을 통해 2중 상장 문제를 해소해야한다고 보고있다.
그렇지만 양사의 합병시 최태원 회장 등 대주주 지분율이 15~20% 미만으로 하락해 경영권 안정화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훈 애널리스트는 "SK C&C가 보유한 SK 지분을 자사주로 전환해 대주주가 통합법인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며 "하지만 M&A 위협이 있으면 타인(제3의 우호세력)에 의존해야하는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