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DR2 D램 반도체의 현물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만에 2달러대를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8일 DDR2 1Gb 128Mx8 800㎒의 현물가격은 평균 2.05달러를 기록하며 2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한 주 새 10.5% 오른 수치며, 한 달 사이에는 무려 31.6%나 올랐다. 저점이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할 땐 무려 253% 상승한 수치다.
이같은 급등세는 PC의 수요회복과 그에 대응하지 못하는 제한된 공급 증가폭에 기인한다. 또한 D램 주력이 차세대 D램으로 불리는 DDR3로 넘어가면서 DDR2의 공급이 줄자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일부 PC 업체들이 DDR3 D램으로의 전환을 멈추고 다시 DDR2 D램으로 돌아감에 따라 DDR2 수요가 다시 증가한 요인도 가격 상승세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DDR3 현물가는 9월 한달간 9% 상승에 그쳐 DDR2 대비 가격 상승폭이 작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D램 가격의 강한 상승세가 다음달 말이나 11월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수기인 11월 이후의 D램 가격 동향은 중국 국경절 특수 기간의 PC 판매 강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지만 견조한 가격 상승세는 이 기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최성제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의 견조한 흐름이 비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이같은 반도체 업황 호조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3/4분기의 이같은 거친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양사의 7~9월 실적 또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반도체 이익 증가등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올 3/4분기 연결기준 4조~4조5000억원의 서프라이즈 수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한다.
하이닉스도 3/4분기에 2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 2007년 3/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세계 D램 업체 중 지난 분기의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비수기인 4/4분기에도 6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실적 개선세는 뚜렷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유례 없는 메모리반도체 장기 불황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그에 걸맞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올린 바 있는 양사는 업황이 호황으로 재편된 후에도 이같은 행보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경쟁사들이 투자를 의미있는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승부를 걸 수 있는 제품이 준비가 돼 있어야 하지만, 정작 경쟁사들은 여전히 50나노 제품의 양산성도 검증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캐파(Capa·생산용량)를 단기간에 부쩍 올리기에도 한계가 있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너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내년도 해외 업체들의 캐펙스(capex·시설투자) 증가율을 파악하기는 무리지만, 올해 지나치게 억압된 투자를 정상화하기 위해 30~50% 수준의 캐펙스 증가율이 예상된다"며 "이 경우에도 지난해 캐펙스의 70%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고, 캐펙스/매출 비율이 30%수준으로 역대 평균인 40% 수준 이하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한 마디로 올해는 한국업체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경쟁사의 공백 상태였고, 이런 상태는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업체들에 당분간 해외 경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