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1200원 이하로 떨어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역외 선물환율이 급락하자 1190원대로 하락하며 11개월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국내 증시가 1700선대로 상승한 이후 다소 조정을 받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하락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1200선 하락 우려 속에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물량이 더해지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240일 이동평균선을 비롯해 200일선, 120일 등의 중기 및 60일 이하 단기 이평선이 '역배열'되면서 하락추세가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 환율은 오전 12시 15분 현재 1195.60원으로 전날보다 8.20원 급락, 지난해 10월 1일 1187.00원 이래 최저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10월물도 1195.80으로 8.30원 급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장중 1197.50원까지 떨어지자 전날보다 3.70원 내린 1200.10원에 출발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달러매수개입을 눈치보던 중 당국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낙폭을 확대하며 갭하락, 1194.5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개장초 급락 이후 시장심리가 냉랭해지면서 뚜렷한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가운데 낙폭을 크게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한 뒤 개장가인 1200.10원을 고점으로 낙폭이 커졌다"며 "시장거래는 급락 탓인지 전날보다는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 원/달러 환율 1180원선까지 하락 전망, 당국 속도조절 관건
최근 환율은 국내외 주식시장이 회복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급증하고 9월 이후 무역수지 대폭 흑자 전망 등으로 공급우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경우 한국 증시가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고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대형주 위주로 대거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코스피 주가가 1700선에서 아웅다웅하면서 추가 상승이 다소 둔화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는 다소 줄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무역수지 흑자 전망이 9월중 45억달러에 이르고,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고 환차익 욕구 등으로 역외 매도세가 적극성을 띠고 있다.
역내 역시 1220원이나 1210원선에 대한 기대, 그리고 심리적으로는 1200원에 대한 지지심리로 다소 매도를 꺼렸으나 수출 네고물량이 증가하면서 매도쪽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1180원선을 다음 타겟이 될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전날 한국금융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경기회복 기대감 증대,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증가, 국제적인 달러 캐리 트레이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그동안 글로벌 경제·금융 위기 속에서 우리경제의 회복을 지탱해 왔던 환율효과 소멸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요 국내 연구기관들은 올해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100원대 중반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고,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경우 4/4분기 환율 수준을 1,150∼1,185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지 않는다면 하락쪽 쏠림이 강해질 것"이라며 "당장은 전저점인 1187~1188원대을 중심으로 118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산 100원 단위의 선이 무너질 경우 통상 상하 20원 가량의 하락 여지가 생겨난다"며 "기술적으로도 단기 및 중장기 이평선이 모두 역배열되면서 하락추세가 강해져, 현재 상황에서 1180원선까지는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그간 조용했던 조선업체 등 수출업체들이 환율 급락에 따라 매도헤지에 나서고 있다"며 "매수세인 정유사 등이 여전히 달러결제를 미루고 있어 당국이 어느정도 물량을 흡수할 것이냐가 하락폭을 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