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최근 달러화 약세 전망에 기초한 매도 압력이 증가하면서 매도 베팅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자 기사를 통해, 달러화 가치가 미국 경기회복이 다른 국가들보다 양호한데 힘입어 상승하거나 적어도 하락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무조건 매도 베팅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이와 관련된 몇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WSJ는 달러화 가치가 위협받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전후 최악의 금융 및 경제위기 속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미국 정부의 부채 비율이 195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달러 공급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달러 약세의 배경이다.
미국의 저금리기조가 유지되면서 달러화가 최근 새로운 캐리트레이드(carry-trade) 조달 통화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달러화 가치를 압박하는 요소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제로금리로 싼 값에 달러화를 차입하고 이를 이용해 고수익 해외자산을 매입하고 있다는 것.
또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안전자산으로 매입했던 달러화를 매도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가운데 S&P500지수가 지난 3월 9일의 12년래 최저치에서 58%나 오르면서 달러화는 주요통화 바스켓 대비 14%나 가치 하락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경기 회복이 다른 국가들 또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거나 적어도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CMC마켓의 아시라프 라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의 강력한 결과가 달러화 랠리를 이끌었다면서, 이는 소비주도의 회복이 정부나 생산주도보다 지속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또 빠르고 강력한 경기회복 기대로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으며, 만약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화 가치를 약화시키는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고 캐리트레이드 수단 통화라는 오명도 점차 벗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금리인상을 이끌 정도의 강력한 경기회복은 일단 가능성이 낮다지만, 미국 거시지표들의 개선 양상이 부진해도 다른 국가들보다는 나은 것도 사실이며 이것이 달러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나아가 일각에서의 경고대로 2차 금융 위기가 발발할 경우 안전도피처로서 달러화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고, 디플레이션 역시 달러 가치를 더욱 부추기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엔화가 디플레이션 영향으로 가치가 하락한 것은 엔화가 글로벌 준비통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WSJ는 유동성 과잉공급에 따른 달러 약세론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많은 자산들의 손실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