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송협 기자] 지난해 금융위기 한파에 따른 국내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화 현상을 지속하면서 소비자들의 생활용품 구매심리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시장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불어닥친 최대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두자리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그야말로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화장품 전체시장 예상 매출은 약 7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5%증가한 1616억원, 영업이익은 31.6%상향된 31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LG생활건강과 국내 화장품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매출액 4268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하며 경기침체에도 기염을 토해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올해 화장품 시장 전망은 경기 불황과 상관없이 플러스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전반적으로 화장품 매출이 성장세를 주도하는데 지난 4~5년간 고가화장품 판매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경기 불황에도 다른 소비재와 달리 화장품 사업 매출 및 수익이 높은 이유는 홈쇼핑, 마트, 시판채널 등을 통해 프리미엄화하는 과정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무엇보다 경기가 어려울 수록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심리가 증가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 '아모레, 7000억원대 브랜드샵 시장을 잡아라~’
올해 초 전문가들은 국내 화장품 시장 예상 매출액이 약 7조원을 육박할 것이며, 이중 자연주의 브랜드를 내세운 미샤, 더페이스샵, 네이처 리퍼블릭 등 단독 브랜드샵 화장품 시장 매출액은 전체 화장품 매출 10%에 해당하는 약 7000억원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G생건,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사들의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상품의 질도 향상된 단독 브랜드샵의 인기는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소비자들의 발길을 끊임없이 재촉하고 있어 이에따른 브랜드 가치는 대형사들 못지 않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화장품 업계 맹주를 자칭하고 나선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대형사들의 브랜드샵 진출은 그동안 외면시 했던 브랜드샵 시장이 어느순간 7000억원대 규모로 확대됨에 따라 중저가 브랜드를 런칭, 부가수익을 위한 용돈벌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돈만 된다면...브랜드샵 시장 장악'
실제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그룹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은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을 종횡무진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폭풍 여파에도 흔들림 없이 두자리 수 매출을 기록하면서 화장품 업계 지존을 지키는 한편, 지난해 9월 로드샵 브랜드 ‘아리따움’을 런칭, 최단기간 전국 1000여개 가맹점을 개설해 맹주로써의 자존심을 지켰다.
브랜드샵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유통 다각화를 통해 프랜차이즈 시장을 확장하는데는 최근 몇년 사이 급증한 미샤, 더페이스샵, 네이처 리퍼블릭 등 저가 브랜드로 인식됐던 단독 브랜드샵의 상상을 초월하는 시장 점유율에 제동을 걸고, 연간 7000억대 브랜드샵 시장 장악을 시도하기 위한 거대 공룡의 병아리 밥그릇 빼앗기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리따움 매장은 직영점을 포함해 총 1000여개에 이르고 있어 브랜드샵 대표 선두주자인 미샤(350여개점)를 비롯해 전국에 매장 600여개를 운영중인 더페이스샵을 이미 추월하면서 브랜드샵 시장 진압은 성공한 셈이다.
브랜드 런칭 10개월만에 전국 곳곳에 1000여개 매장을 확보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파워는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지난 2000년 국내 첫 단독 브랜드샵을 선보였던 미샤의 매장이 9년이 지난 현재 350개임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 '아리따움 탄생은 휴플레이스 눈물의 결과물'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매장이 현재 1000여개를 돌파한 것은 사실이지만 따지고 보면 기존 휴플레이스 매장을 명칭만 아리따움으로 변경했을 뿐, 아리따움 브랜드 자체가 런칭을 통해 신규 매장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다면,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샵 시장 장악을 위해 멀쩡하게 운영되고 있던 휴플레이스 매장을 접고 아리따움으로 새롭게 런칭하면서 기존 휴플레이스 점주들과 크고작은 마찰이 빈번했다”며“본사를 믿고 투자했던 서민 가맹점주들에게 강압적인 점포전환 권유를 통해 아리따움을 탄생시킨 아모레퍼시픽의 횡포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아리따움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런칭을 위해 기존 휴플레이스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점포전환을 강압적으로 권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리따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 휴플레이스 점주는 “아리따움의 전신인 휴플레이스는 프랜차이즈가 아니어서 가맹점 개설시 가맹비가 없고 초기 물품 매입비만 있으면 매장 오픈이 가능했지만 아리따움의 경우 프랜차이즈 브랜드샵이기 때문에 가맹비 및 인테리어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대표이사는 올해 1조229억원이라는 자산보유를 기록하면서 주식부호 9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매출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물론 매출 증대를 위한 회사의 노력도 주요했겠지만 종자돈을 투자해 제품 알리기에 앞장선 민간 가맹점주들의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