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9년 상반기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신용카드는 1억27만장 발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348만장에 비해 7.3% 증가한 것이며, 2002년 12월말 1억487만장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우리 국민들이 1인당 2.1장, 경제활동인구기준으로는 4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신용카드 발급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경기회복 기대감에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길거리 불법모집과 고객 개인정보를 활용한 전화 가입 권유 등 신규회원 모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말 일제 점검 결과 놀이공원과 백화점, 할인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길거리 모집을 하거나 가입자에게 거액의 경품을 제공하는 등 법규 위반사례 10여건을 적발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늘어나는 가계부채, 문제없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가계부채 수준이 지난 2003년 '카드 버블' 때와 비슷하다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연말에는 위험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연구소는 지난 7월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은 402조원을 넘었고,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사상 최대치인 22조6000억원을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이는 주택 가격이 급등했던 2006년 상반기 증가액인 14조원보다 8조6000억원이나 많기 때문이다.
특히 2/4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증가한다면 삼성경제연구소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가계신용 위험지수'가 올 4/4분기엔 신용카드대란 직후인 2004년 1/4분기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2/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97.7조원을 기록했다. 작년 추계 가구 수(1667만3162가구)로 나눠보면 1가구당 가계빚은 4185만원. 이는 지난 1/4분기 약 4100만원보다 85만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편, 올 상반기 중 신용카드, 직불카드, 체크카드 등 각종 카드는 일평균 1532만건, 1.3조원 사용돼 전년동기대비 각각 20.3%, 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이용은 일평균 1262만건, 1.2조원으로 각각 16.4%와 1.7% 늘었다.
인터넷뱅킹과 펌뱅킹 등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휴대전화, PDA 등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자금융공동망을 통한 결제규모도 전년동기대비 건수(9.0%)와 금액(16.8%)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상반기중 어음․수표 이용은 일평균 392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6.3% 줄었다. 금액은 32.3조원으로 5.1% 증가. 특히, 자기앞수표의 경우 발행규모가 추세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이용 또한 일평균 388만건, 4.1조원으로 각각 16.3%, 13.0% 줄었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유리 조사역은 "자기앞수표 발행액이 최근 추세적으로 줄고있다"며 "특별한 이슈가 있는 건 아니고, 5만원 신권 발행도 아직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