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부실 상반기 2조5천억과 비슷”예상 다수 나와
- “헐값매각 압박·실적회복부담 은행권서 가장 클 것”
[뉴스핌=배규민 기자] 우리은행의 하반기 실적회복에 빨간불이 커졌다.
상반기 말까지 드러난 부실가운데 처리해야할 부담에다 하반기 신규부실 발생 추정치를 합하면 무려 약 4조원의 처리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실채권 처리 부담이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우리은행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고 이 은행을 주력자회사로 거느린 우리금융 실적에도 결코 이롭지 않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 드러난 부실보다 잠재·미래 부실 더욱 우려
1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총여신 173조원의 1.8%에 이른다.
지난해 말 1.19%%보다 0.61%포인트, 규모로는 1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요주의여신비율은 0.89%포인트 상승해 4.11%에 달한다.
즉 정상여신에서 요주의여신으로 악화된 자산이 많다는 이야기로 자산건전성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다행히 경기가 호전된다면 추가 악화는 막을 수 있겠지만 호전되지 못한다면 요주의여신이 고정이하여신 등급으로 낮아져 하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대를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부 시장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정이하로 잡아야 할 것들을 요주의로 분류해 의도적으로 부실채권 규모를 줄이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건전성분류를 느슨하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설사 요주의 여신으로 적절하게 분류하고 있더라도 요주의 여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고 이런 모습은 건전성 악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손실발생 부담 은행권서 가장 커
금융당국의 부실채권비율 1% 지도조치로 우리은행은 당장 약 1조40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 또는 상각 처리해야 한다.
현재 부실채권비율이 1.8%여서 단순 계산하면 1%보다 웃도는 0.8%포인트 만큼 정리한다면 이만큼 해야 한단 얘기다.
여기다 하반기 신규 부실채권까지 감안하면 실제 처리부담은 총여신 173조원의 0.8%에 해당하는 부분+α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α'의 규모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생겨났던 2조5500여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한다면 이 역시 고스란히 처리 부담으로 떠오른다.
기존 부실처리부담+신규 발생 예상치를 합하면 약 4조원에 이를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상반기 신규 부실채권은 모두 2조8000억원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서 생겨난 것은 2500억원 미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부실채권비율 목표 수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는 압박도 크고 이에 따른 손실 발생 규모가 가장 클 수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하반기 부실채권 처리 부담이 다소 줄어들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단 워크아웃 기업을 포함해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부실채권을 처리대상에서 유예하는 등 융통성이 발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울러 하반기 총여신이 증가하면 상반기 부실채권 규모인 2조5550억원에 대한 부담이 다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손비용 부담 2~3년간 계속될 것”
그럼에도 우리은행이 끌어안게 될 부실채권부담이 올 하반기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조만간 가시화될 자산건전성 훼손요인이 많아서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고성장 과정에서 고위험 고객에 대한 자금 공급이 많이 이루어졌고 여전히 잠재 위험이 존재한다”며 “대손관련 비용 부담이 향후 2~3년 간 타 경쟁사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의 대손 비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총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 순증 비율은 지난 6월말 현재 2.38%로 은행 평균 1.69%에 비해 높았다.
또 채권단과 재무약정을 맺은 주채무계열에 대한 익스포져 역시 자기자본대비 49.8%로 업계 평균 21.2%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손실 부담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교보증권 황석규 애널리스트는 “부실채권이 가장 많은 은행이기 때문에 하반기 충당금 부담은 타 은행에 비해 클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