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경제주간지 배런스(Barron's Online)는 17일 최신호 기사에서 한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시장을 크게 잠식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 업계는 한국차에 대해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에게는 일견 기분좋은 내용이긴 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유럽의 경각심이나 한국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 한국차, 유럽 중고차 보상제도 수혜
최근 유럽의 6월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2.4% 상승하며 13개월 연속 감소 기록을 반전시켰다. 주된 요인은 중고차 보상제도로 인한 수요 증가였다. 특히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유럽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같은 보상제도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하지만 또다른 수혜자는 한국의 자동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였다. 유럽 자동차 공업 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보상제도 등으로 인해 6월 등록대수가 전월대비 27% 상승하면서 유럽내 시장점유율은 0.50% 포인트 확대한 2.3%를 기록했다. 또 기아차의 점유율은 전월대비 10% 상승한 1.7%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고차 보상제도는 특히 유럽차들에 대한 한국차들의 가격 매력도를 높여주고 있다. 중고차에 주어지는 보상제도를 중단하더라도 한국차는 가격 측면에서 유럽차에 대해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실제로 폭스바겐과 피아트, 르노, 푸조-시트로엥, GM의 오펠부문 등 유럽 차업체들은 한국과 유럽 연합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 한국차, 가격경쟁력 대당 617만원
최근 크레디트스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10%의 수입관세를 없애고, 원화의 유로화 대비 30%대 평가절하 요인 등을 반영하게 되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낮은 인건비와 환율효과 등으로 자동차 1대당 3500유로(약 617만원)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한국 업체들은 낮은 비용으로 중국으로부터 부품을 조달, 한국서는 낮은 인건비로 차량을 조립생산하고 관세없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FTA의 세부 구체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의 요구사항이 얼마나 반영될 수있을 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한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이후 몇 년 동안유럽 자동차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전망이다. 비슷한 예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의 점유율은 1990년대 9~11%대 였던 것이 최근 11~13%로 급증했다.
◆ 한국차, 당분간 유럽시장 잠식할 듯
자동차 구입에 대한 인센티브가 사라진 뒤 과거 몇년 동안보다 도 더 뚜렷한 경제성장 둔화 상황에서는 가격이 소비자의 구매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어서 한국 차들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 차업계는 이미 20%의 생산과잉과 구매력 감소 등으로 영향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자동차 판매는 5~10%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한국 시장은 유럽의 불과 10% 수준이어서 유럽차의 한국 내 관세 철폐에 따른 판매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안트 엘링허스트 애널리스트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그간 유럽에서 과소평가되어 왔다"며 "1990년 1만8000대 판매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50만대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성장이 지속될 경우 이는 유럽차 업체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