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제의 흐름으로 봐서는 기준금리의 흐름은 인상쪽으로 가는게 사실"이라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출구전략 즉, 금리 인상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4분기에 시작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시장참여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절대금리가 높은 수준임을 인정하면서도 저가매수에 머뭇거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소나기만 피하면 상당한 저가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 CD 점프에 IRS 화들짝
CD금리가 14일 오전장 동안 또다시 0.01%포인트 올랐다. 전일 0.03%포인트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억눌려 있던 CD금리의 상승세에 물꼬가 트였다는 반응이다.
CD금리가 오르자 IRS 단기물 금리가 덩달아 오름세다.
불과 몇주전까지만해도 기준금리나 CD금리가 당분간 오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함에 따라 IRS 1년물 등 단기 IRS 리시브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CD나 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IRS 1년물을 리시브 하는 갭핑 수요가 이어졌다.
하지만 8월 금통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인상 시점이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4분기로 앞당겨졌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이에 단기물 금리상승은 특히 빠른 모습으로 CD금리의 상승이 점쳐지기 시작했다. 단기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자금사정이 타이트해졌고, CD발행의 유인이 늘어나는 양상이었다.
여기에 지급결제가 허용된 증권과 은행권의 금리경쟁이 더해졌다. 이에, 은행들은 CD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것.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기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하자는 의도도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출금리의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 고시금리를 묶어놓은 측면이 있어 실제 금리와 차이를 보였던것도 사실인데 이제는 CD금리의 정부가 어느정도 용인해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CD금리는 꿈틀대기 시작했다. IRS 1년물을 리시브했던 주체들은 이를 페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IRS 커브의 급격한 플래트닝을 이용해 장기구간 IRS를 리시브하고 3년구간인 선물을 매도하는 커브거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CD금리 급등에 당황한 시장참가자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이에, 채권시장의 진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전날 국고채 3년물은 4.5%를, 5년물은 5%를 각각 훌쩍 넘어서며 채권시장은 패닉상태 직전까지 몰렸다. 종가기준 국고 3년물은 지난 12월 1일 4.7%를 기록한 이후, 5년물은 지난해 11월 28일 5.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현대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RP계정의 최근 화두는 단기물 상승에 따른 베어리쉬 플래트닝"이라며 "국채선물 매도포지션을 환매수하고 IRS 1년물 페이를 할 경우, 1/3년 커브 플래트닝과 선물저평까지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또 "캐리용 단기물을 많이 매수했던 투자자들 역시 1년물 IRS 페이로 캐리포지션의 헷지에 나설 수 있다"며 "역외/헷지펀드 역시 CRS나 FX스왑을 건드리지 않더라도 1년 IRS 페이와 함께 장기물 IRS 리시브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RP계정의 IRS 페이를 받은 은행은 IRS 페이로 헷지해야 하지만 고객물량에 순수 은행의 물량을 더해 오버로 IRS 페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결국 IRS시장의 거래량이나 호가가 받쳐주지 않을 경우 국채선물 매도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실제로 전날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증권사가 국채선물을 6935계약매수한 반면, 은행권은 7312계약 매도하며 뚜렷한 대립구도를 보였다.
◆ 지속상승세?
8월 금통위에서 이성태 한은총재는 "시장금리가 앞서나갔다"며 최근 금리 상승세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지속 상승세다.
한 시장참가자는 "분명 사야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뜻대로 움직여지진 않는다"는 말을 전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당장 기준금리를 200bp올려도 무방해 보일만큼 기준금리와 3년물 금리의 스프레드가 벌어진 게 사실이지만 앞서나가는 심리를 잡긴 역부족이다.
현대증권 신 애널리스트는 "베어리쉬 플래트닝에 대한 기본적이 수요가 있다"며 "특히 증권사의 IRS 페이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가 맞다면 국채선물 가격 하락, IRS 1년물 금리 상승과 베어리쉬 플레트닝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IRS 리시브의 실익이 작지 않기 때문에 역외/헷지펀드의 IRS 리시브 포지션의 손절, 혹은 베이시스와 엮인 포지션의 이익실현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어차피 한번 건드려 졌으니 CD금리 오름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이란 분위기가 강해 보인다"며 "관련 영향에 이미 금리인상을 깊게 반영하긴 했지만 IRS 커브가 추가로 플래트닝 해진다면 소나기는 한번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다만 스왑에서 시작된 충격은 구조적이라고 보단 일시적인 수급요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어차피 금통위에서 시장이 앞섰단 발언도 간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소나기만 피하면 상당한 저가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