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를 하회하며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특별한 개입 징후가 감지되지 않자 수급의 힘으로 1230원대까지 추락했다.
그렇지만 이전부터 시장에서 "외환당국이 1230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는 이른바 '개입설'이 공공연히 확산돼있다. 시장 참여자들에서도 외환 당국의 개입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이다.
한 외국계 외환딜러는 "시장에서 딜러들은 (당국의 시장개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 외환당국 '개입설' 왜?
시장에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외환당국의 환율 개입은 1230원이 시장에서 갖는 상징적 의미와 긴밀히 연결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시장에서 1230원 하향 돌파를 3차례 시도했지만 번번히 벽을 넘지 못하고 가로막혔다.
지난 5월 13일 장중 1229.00원을 기록하며 잠시 1230원을 하회한 적이 있지만 종가기준으로는 지난 6월 2일 1230.10원이 최저점이다. 즉 9개월 넘는 기간 동안 1230원은 뚫을 수 없는 '철옹성'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1230원대에서 강하게 개입하고 있다"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정부가 1230원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이유는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내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수출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약진했는데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경우 수출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외환 당국 입장에서는 전저점 1230원이 깨질 경우 둑이 무너지듯 추가 급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30원이 무너지면 지지선이 없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개입 경계감이 사라지면 1200원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NH선물 이진우 부장도 "1230원이 깨지면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밑으로 가야 한다"며 "추가적으로 40~50원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외환당국 개입 나섰나?
외환당국이 직접적인 개입에 나섰는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시장에서 딜러들 사이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은 하고 있지만 확증은 없는 상황. 이에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이러한 개입추정 징후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1240원대 아래에서는 환율이 막혀있다. 1240원 레벨에서는 모 국책은행을 통해서 들어왔다"고 전했다. 1240원대에서 외환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 또한 이 같은 추정에 동의했다.
반면 외환 당국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개입여부와 환율수준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같은 개입 추정 속에 원/달러 환율은 최근 며칠 사이 1230원대 후반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3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10원 하락한 1236.80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전저점인 1230원선을 향해 슬금슬금 내려가고 있다. 이번엔 마지노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