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애널리스트는 29일 "신속하고 적극적인 정부대응으로 상반기 크레딧 시장은 빠르게 회복됐다"면서도 "양적인 팽창에 가려 질적 개선의 기회는 놓쳤다"고 평가했다.
투자기관들은 투자기업의 재무제표를 더욱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기업공개(Credit IR)의 기회를 갖지 못했고, 회사채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회사채 매수에도 불구하고 하이일드 펀드와 장기비과세 회사채 펀드 등의 회사채 전문펀드는 오히려 위축되거나 미미한 성장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이 회복된 후 회사채 시장은 금융위기 이전의 상황으로 빠르게 회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즉, 취약한 회사채 펀드 수요 기반과 은행 편중의 문제, 발행자 편의적인 시장 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
아울러 그는 "건설, 조선, 해운 등의 취약 업종의 문제는 여전히 회사채 시장의 주요 이슈로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도 금융시장의 문제로 남아있을 것"이라면서도 "보다 중요한 신용이슈는 중소기업의 부실에 따른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악화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2010년 상반기 즈음,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만난다면 외부거시경제변화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에 치명타를 주며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신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정부 대응으로 상반기 크레딧 시장 빠르게 회복
2009년 상반기 국내 신용시장은 글로벌 신용이슈가 재부각됐고 국내 취약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요구가 거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를 통해 한국 정부의 모라토리엄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해소되며 정부 신용등급에 좌우되는 공사채와 은행채 신용스프레드가 가장 먼저 축소되었다. 또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국고채 투자 메리트 약화로 국채 위주의 안전자산보다 공사채와 은행채 같은 우량신용등급채권의 투자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신용스프레드의 급격한 축소로 이어졌다. 연말연초 공사채와 은행채에 집중된 매수세는 AA급과 A급 회사채로 확대되며 신용랠리를 이끌었는데, 여기에는 채권안정펀드와 신용보증기금 등의 정부지원책보다도 보험 및 서민금융기관들의 대규모 매수세, 개인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 매수세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양적인 팽창에 가려 질적 개선의 기회를 놓치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내 회사채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으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투자기관들은 투자기업의 재무제표를 더욱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기업공개(Credit IR)의 기회를 갖지 못했고, 회사채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회사채 매수에도 불구하고 하이일드 펀드와 장기비과세 회사채 펀드 등의 회사채 전문펀드는 오히려 위축되거나 미미한 성장에 그쳤다. 기력을 찾은 발행업체들은 다시 신용등급 상향 압력을 가하고 있고, 면죄부를 받은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다시금 경쟁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러시로 응답할 태세이다. 결국 금융시장이 회복된 후 회사채 시장은 금융위기 이전의 상황 - 취약한 회사채 펀드 수요 기반과 은행 편중의 문제, 발행자 편의적인 시장 등 - 으로 빠르게 회귀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하반기 급격한 신용위기 가능성은 높지 않고, 신용스프레드는 소폭 확대될 것
올 하반기 회사채 시장의 핵심적인 신용 이슈는 건설과 해운, 조선업종과 대기업 의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역시 간접금융시장의 주요 신용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글로벌 크레딧 시장의 문제가 남아 있어 불안감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과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금융시장을 심각하게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특히 하반기 발행을 희망하는 기업들 중 상당수는 건설, 조선, 해운처럼 여전히 신용이슈가 남아있는 업종들과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BBB급 대그룹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은행채와 공사채, 우량 회사채, 우량 여전채의 스프레드는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BBB급의 회사채는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