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이윤우-최지성 투톱'의 위기관리 능력에 놀라는 분위기다. 1/4분기에 이어 2/4분기까지 깜짝 실적을 이끌며 지난해 이후 이어져오던 글로벌 위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이유에서다.
◆ 2분기 연속 '깜짝실적' 우려 불식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1일, 이윤우 부회장(사진 왼쪽)은 DS(부품)부문, 최지성 사장(사진 오른쪽)은 DMC(완제품)부문을 총괄하는 투톱 체제를 도입했다. 이윤우 부회장은 반도체와 LCD 총괄을, 최지성 사장은 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 총괄을 각각 맡게된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던 시점에서 이루어진 조직개편과 두 CEO 체제로의 경영변화에 단연 이목은 모아졌다.
더구나 삼성 안팎에서도 그동안 이어져온 오너 체제와 함께 옛 전략기획실 바탕에서 이루어지던 경영환경의 큰 변화라는 점에서 독립경영의 투톱 체제 성과에 주목했다.
그로부터 3개월 여만에 두 CEO는 깜짝 놀란만한 실적으로 시장의 우려에 답했다. 1/4분기 연결기준 28조6700억원의 매출과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순이익이 무려 6200억원이나 됐다.
이 같은 실적에는 삼성전자 내부의 뼈를 깎는 노력도 있었다. 단적으로 판관비 절감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깜짝실적에 한 몫한 것이다.
지난해 4/4분기 판관비는 4조4224억원으로 올해 1/4분기 2조8287억원과 무려 1조5937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때문일까. 시장에서는 판관비 절감이 1/4분기 흑자의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면서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윤우-최지성 투톱은 2/4분기 이런 시장의 시선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지난 24일 발표된 삼성전자 2/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32조51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만 2조5200억원이다. 이는 1/4분기 대비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무려 436%나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와 LCD부문은 계절적인 비수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단기간 내에 흑자로 반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고, 디지털미디어(DM) 부문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최고 경영자의 발로 뛰는 현장경영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경영성과는 조직개편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함께 두 CEO가 책임을 갖고 발로 뛴 결과라는 게 삼성 안팎의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스피드 경쟁력을 확보했고, 전임원의 3분의2를 보직 순환하는 등 인사쇄신을 단행해 조직에 역동성과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여기에 두 CEO가 쉴 틈 없이 현장을 누비며 맨파워를 극대화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단적으로 이윤우 부회장은 지난 2월말 서초동 사옥에서 기흥사업장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이곳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격의 없는 대회를 하며 현장경영을 5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또 해외출장과 더불어 국내 수원, 기흥, 탕정, 구미 등 지방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윤우 부회장 집무실에는 푹신한 소파 대신 10여명이 앉아 회의할 수 있는 탁자가 놓여 있다"면서 "이런 배경은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으로 임원들도 회의에 참석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시장중시경영으로 상반기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문별 전략은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상태다.
특히 창조경영의 실천 과제로 신수종 사업 발굴과 함께 조직문화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