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충전해 쓸 수 있는 배터리를 말하는 것으로 고유가·친환경 시대를 맞아 이 시장은 급격한 확대일로에 있다. 일단 방향 설정에는 성공한 셈이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2차전지, EV(전기자동차)의 새로운 역사에 동참하자' 라는 보고서를 통해 "리튬이온전지(LiB) 시장은 연간 15%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 오는 2020년 50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학무, 박재철 애널리스트는 이 보고서에서 "이런 폭발적인 성장의 최대 수혜 업체는 전지를 만드는 삼성SDI와 LG화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 시장조사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세계 2차전지 시장 규모는 70~90억달러 정도 규모지만, 많은 양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자동차(EV) 및 하이브리드자동차(HEV)등 대형 시장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2013~2014년 이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미래에셋 보고서를 보면 이 시장은 2015년 266억 달러에서 2020년 500억 달러로 5년 새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시장 동향에 대해 일본의 경제주간지 니케이비즈니스는 지난해 9월 '전지를 제패하는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건 자동차 업계의 표정을 다루기도 했다. 특히 "향후 자동차·에너지 산업을 전지(대용량·태양·연료) 업체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백화점 주차요금을 EV(전기자동차)의 전기로 지불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예상대로 2차전지 시장은 빠르게 파이를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미래성장의 핵심 축으로 '임무수행'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충만하다.
지난해 7월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제 2 창업'을 선언하며 "에너지 사업을 집중 육성해 오는 2013년 매출 10조원의 회사로 재탄생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너지 사업을 지난해 사업 매출비중의 25%에서 오는 2013년 65%까지 늘리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함께 언급했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독일 보쉬와 손잡고 합작사 'SB리모티브'를 설립, 하이브리드카(HEV)용 2차 전지 개발에 뛰어들었다. SB리모티브는 내년부터 HEV용 리튬이온 전지 양산 계획을 잡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M/S) 30%를 달성할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2000년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삼성SDI는 8년만인 지난해 시장점유율 17.1%로 일본 산요에 이어 이미 세계 2위의 시장 참여자 이기도 하다. 이어 소니, LG화학의 순이다. 올해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거래처 파트너십 및 중대형 리튬이온 전지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점유율을 22%까지 끌어올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차전지는 이미 삼성SDI를 먹여 살리는 명실공히 실적의 '버팀목'이다.
지난 2004년 1/4분기 매출 1101억원, 영업이익 33억, 영업이익률 3.0% 수준이었던 삼성SDI 2차전지 사업부문의 실적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5413억원, 영업이익 1118억원, 영업이익률 20.7%까지 올라 있는 상태다. 출하량 또한 2004년 1/4분기 3100만개 수준에서 지난해 3/4분기 1억3500만개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올해 1/4분기 적자를 기록한 삼성SDI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줄 주역도 역시 2차전지다. 증권가는 2/4분기에 2차전지에 힘입어 삼성SDI가 3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JP모간은 삼성SDI가 2차전지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는 물론 오는 2011년까지 실적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삼성SDI는 '2차 전지를 위한, 2차 전지의, 2차전지에 의한' 새로운 에너지기업 완성의 꿈이 지척에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