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1280원대에서 마감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줄곧 1230~128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언제쯤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기축통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G8정상회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했지만 G8 정상회담 공동성명서에는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남은 G8정상회담을 통해 기축통화 문제가 언급되더라도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있다. 한동안 달러화가 방향성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도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화나 원/달러 환율이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는 경기회복 징후나 시장 안정화가 뚜렷해져야한다는 데도 목소리가 모아지고있다.
◆ 1230~1280원 박스권 지속.."모멘텀이 없다"
글로벌 달러화가 방향성을 상실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루한 박스권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30일 1323원으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60원 가까이 급락하며 1280원대에서 마감한 이후 5~6월 두달간 1230~1280원 레인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종가기준으로 1290원을 돌파하며 1300원 돌파 가능성이 타진되기도 했으나 1290원대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하며 이내 박스권 장세로 회귀했다. 밑단 돌파도 만만치 않다. 1230원선에서는 강한 하방 경직성을 형성하고 있다.
박스권 상하단이 한단계 레벨업되기는 했지만 박스권 장세를 치고 올라갈 모멘텀도 특별히 없는 상황.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자 7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6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리먼 파산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렇지만 경기회복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잠재적 위협으로 작용하면서 시장변수가 혼재돼 있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화가 방향성을 잃으면서 박스권 장세는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의 반응은 여러가지 긍정적인 신호화 부정적인 신호가 혼재돼 있다"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한 방향으로 가기에는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원정환 대리도 "글로벌 달러 자체가 방향성을 상실한 상황에서 원/달러 자체에서 한 방향성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 G8회담 모멘텀 '부재'..경기회복 징후 '초점'
지난 3월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IMF의 SDR을 기축통화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후에도 새로운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거듭 밝혀왔다.
이에 이번 G8정상회담에서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기축통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국내 문제로 급거 귀국하고 공동성명서에서도 새로운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가 빠지면서 통화 이슈는 사실상 맥이 빠져버렸다.
아울러 회담에서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축통화에 대한 관련 발언이 나오더라도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외환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실제적으로 기축통화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달러화를 대체할 수단이 여의치 않는 등 기축통화 논의가 큰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무난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윤세민 과장도 "정상회담에서 달러화를 크게 흔들 정도의 발언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나왔던 코멘트 이상으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박스권 흐름이 쉽게 무너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G8정상회담보다는 실적발표 및 경기지표에 따른 경기회복 징후 가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변지영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또 다른 징후를 찾을 수 있는 이벤트나 재료가 나오면 달러화나 원/달러 환율이 방향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민 과장도 "G8회담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실적발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며 "시장이 안정화됐다는 신호를 갖기 전까지는 방향성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당분간 레인지 장세는 질긴 생명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