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코 이후 첫 장외파생상품 위험파악 작업
[뉴스핌=한기진 기자]‘너의 파트너를 조사해라.’
금융위기의 기폭제가 됐던 ‘거래상대방위험’을 조사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에 나선다.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이번 테스트는 일부의 비판처럼 ‘결과조작’ 가능성이 있는 금융기관 스스로 자신의 위험을 조사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위험을 대신 조사케 하는 것이다.
가령 A금융사가 거래상대방인 B금융사의 위험을 평가해 결과를 취합, 금융업 전체의 위험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 주가·금리 변동 전제로 충격파 측정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4개 은행 및 증권사를 대상으로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는 첫번째 시나리오는 ‘주가 20%하락, 상품가격 등 20% 하락, 금리 2% 상승, 원화가치 10% 절하, 신용 프리미엄(가산금리) 5% 확대’고 두 번째는 ‘주가 20% 상승, 상품가격 등 20% 상승, 금리 2% 하락, 원화가치 10% 절상, 신용 프리미엄(가산금리) 5% 축소’ 등이다.
이번 테스트는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실행하는 것으로 이달 말까지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는 거래상대방위험을 측정하는 것으로 테스트실행 당사자의 위험을 측정하는 게 아니다”면서 “결과를 종합해 평균적인 수치를 얻고 시장전체를 파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재무부가 구조조정목적으로 은행들에 대해서 테스트를 한 것과는 목적이 다르다”고 했다.
미국의 사례를 언급한 건 일부서 제기되는 스트레스테스트의 ‘조작가능성’, ‘무용론’을 염두한 발언이다.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장외 파생상품 가치 평가와 관련해 금융사들이 가치를 왜곡해 평가할 수 있고, 시장 변수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려면 금감원이 직접 하는 편이 났다"고 지적했다.
◆ “테스트 자료 정확성 별도 조사”
금감원은 13개 금융회사와 논의를 벌여 이들 회사들이 최근 가정한 변수들과 편의성을 고려해 테스트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금융회사별로 테스트모형이 달라, 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대신 이번 스트레스테스트외에 사용된 데이터의 정확도는 별도로 조사하기로 했다.
스트레스테스트란 어떤 대상에 가상으로 충격을 주고 나타나는 반응을 살펴보는 행위를 통칭한다. 원래는 IT용어로 시스템, 시스템 구성요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등에 다양한 충격을 가할 때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을 뜻한다. 경제용어로 사용되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금융시스템이 받게 되는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은행 수익성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알아볼 때 사용된다.
이번에 추진된 것도 작년 미국의 AIG가 CDS로 인해 위기에 몰린 것을 비롯해 국내서 키코(KIKO)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대비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다만 미국은 재무부가 금융기관들에 대해 테스트를 직접 시행하지만 국내는 금감원이 해당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스스로 하도록 하는 게 차이다.
수백 수천개나 되는 상품에 대해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해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시스템 구축과 직접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