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에도 채권시장은 줄곧 견조한 모습을 유지했다. 전날의 약세가 과했다는 인식에 50틱 이상 벌어진 저평이 더해지며 시장참가자들에게 매수의 빌미를 제공한 것.
오전장 내내 시장은 6월 물가지수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물가지수 발표 이후 시장은 빠르게 강세전환했다. 예상보다 낮은 물가상승률이 시장에 촉매제가 된 것. 특히 5년물과 10년물은 줄곧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견조함을 이끌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하면서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로 진입했다.
이는 시장의 관측보다 다소 낮은 수치로 채권시장엔 호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부담이 됐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변하자 장후반으로 갈수록 단타성 매매가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김정관 재정부 국채과장의 "연내 추경이 쉽지 않을 것이고, 하반기 국채 발행규모 축소될 수 있다"는 발언이 보도되자 채권시장의 강세가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였다.
물론 연초를 맞이해 새로운 달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도 채권시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특별한 이슈가 없는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장기물이 강세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사상처음으로 15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발행을 계획중이란 소식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채권발행이 이뤄질 경우 미 채권시장에는 악재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논의되던 부분이 현실화 된 것"이라며 "미국채권시장은 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국고채3년물 지표인 9-2호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내린 4.08%, 국고채 5년물 지표인 9-1호는 0.08%포인트 내린 4.56%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인 8-5호는 0.10%포인트 하락한 5.07%에 최종호가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은 9월물 들어서 종가상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채선물 9월물 종가는 전날보다 30틱 오른 109.73.
전날 대량 매도 했던 외국인은 1557계약 매수로 시세상승을 이끌었고, 증권사와 투신사가 각각 194계약과 1134계약 매수로 힘을 보탰다. 은행은 3937계약 매도로 대응했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전날 외인매도와 산생 쇼크로 급락했던 부분을 거의 만회하며 마감했다"며 "3-5년 스프레드 50bp 저항인식이 무너지자 5년 강세는 더 탄력을 받는 등 중장기물의 견조함도 이어지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런 견조한 분위기 속에 소비자물가가 그 동안 은연중에 부담이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부분 약화시켰다"며 "장 막판으로 갈수록 단타장 양상속에 역시 숏포지션이 쫓기며 환매가 급하게 나오는 양상이 관측됐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소비자 물가지수 뿐만아니라 국고채 발행 축소 관련 기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사를 바탕으로 금리가 조금 강해질 수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특히 중장기물의 금리강세폭이 강했다"며 "여전히 금리 수준이 높아 추가로 하락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최종고시한 국고채3년과 국고채 5년 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0.08%포인트 내린 4.08%와 4.56%였다. 또 국고채 10년 수익률은 0.11%포인트 내린 5.08%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