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선 연이은 국내 대형 M&A에 성공한 박 회장을 ‘미다스의 손’으로까지 부른다. 실제 박 삼구 회장도 금호를 삼성과 견줄 만한 일류 기업군으로 성장키 위해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로 선택과 집중에 올인 했다. 하지만 연달아 성공한 M&A에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기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및 인수 자금조달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며 결국 대우건설이 뜨거운 감자로 전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 인수 당시 금호가 무모하게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며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더러 있었다. 자산 12조원이던 금호가 대우건설의 인수대금인 자산 6조4000억원은 너무 크다는 설명. 무리한 인수로 되레 화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분위기였다.
금호 품에 안긴 3년 간 국내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과시해온 대우건설.
증권가 일각에선 대우건설 인수 당시 말 많고 탈 많았던 투자자와 맺은 ‘풋백옵션’ 문제를 결국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팽배하다. 다시 말해 그룹 내 기존 계열사와 대우건설간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점과 무리한 인수자금조달방식을 지적한다.
게다가 인수 당시 박 회장이 내건 ‘풋백옵션(put-back option: 기업을 인수한 후 추가로 부실이 발행했을 경우 매각자로부터 이 손실분에 해당하는 자금을 보전 받는 것)’ 조건도 부담이 됐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대우건설 주가가 2009년 12월까지 1주당 3만3000원을 밑돌 경우엔 되사주기로 조건을 내걸었다.
현재 주가는 되사주기로 한 가격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2007년 한때 3만5,000원을 넘어서던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1분기 내내 주로 2만원 밑에서 맴 돌았다. 올 들어 대우건설 주가는 1만3000원대 아래에서 형성됐다.
게다가 금호는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룹 지주사격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마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대우건설에 이어 또 다른 대어인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 무리한 자금 조달 방법으로 금호 전체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결국 대형 M&A는 막대한 양의 회사채를 그룹의 각 계열사별로 발행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만기가 된 사채를 막기 위해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금호는 이번 대우건설 매각 이후 절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돈다. 결국 ‘대우건설 전격 매각’이란 처방을 내렸지만 이후 대우건설 인수 대상자가 있느냐와 매각 가격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느냐 등 숙제가 산더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