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연례협의는 회원국가를 대상으로 경제 및 금융현안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향후 정책제언을 하게 되며, 연례협의 보고서는 해당국가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표되기 때문에, 더욱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만큼 어느 때보다 사전준비에 철저해야만 한다.
그런데 한국의 대표 증권사로 인식돼 IMF 연례협의 대상에 포함됐고, 한국의 금융자본시장에 대해 알려야 하는 중요 임무를 맡게 됐으나 일주일이면 시작될 협의를 앞두고 공식일정조차 알지 못하는, 이른바 커뮤니케이션 부재의 심각성이 우려를 낳게 한다.
18일 기획재정부 등 정부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IMF가 우리나라와 연례회의를 갖고 주요 경제 등 국가정책과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한다.
이번 연례협의에서 IMF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부 및 정책당국을 포함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권, 그리고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기업을 방문한다.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증권이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연례회의는 향후 우리나라에 대한 IMF의 성장률 전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IMF와 우리 정부 및 민간기업의 정기적이고 공식적인 만남인 만큼 어느 연례회의보다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이같은 성격의 연례회의를 앞두고 삼성증권은 오는 30일로 일정이 확정된 자신들의 회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성격의 회의인지 조차 사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사전 인지를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최소한 외부에 비쳐지는 모습만이라도 빈틈이 없어 보여야 하는데 이마저도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삼성증권 홍보실 관계자는 "IMF 방문은 잘못 들으신 것 같다"며 "IIF(국제금융연합회)는 왔다 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숱하게 확인차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런 회의가 있다면 향후 있는지 다시 알아보고 알리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내부 사정에 따라 또는 홍보실의 입장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는 답변일지라도 최소한 대외공식 채널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 자신들의 일정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물어왔을 때 확인은 가능해야 하는 게 기본이다.
이미 정부와 IMF와 일정이 조율되고 향후 세세한 분야의 일부 조율만 남은 상황에서 외부에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려야 하는 IR, 홍보 담당 등이 내부 일정조차 모르는 정보 및 소통 부재의 실정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셈이다.
IMF는 이번 회의에서 삼성증권을 통해 금융시장 동향과 정부조치의 효율성, 금융시스템 리스크 원인 등에 대한 전반적인 금융시장 여건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외화자금 시장과 관련해 파생상품 리스크, 해외부채 등 다소 민감한 주제도 다뤄질 예정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형 증권사를 통해 현재 금융시장 여건을 살펴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IMF의 방문을 앞두고 삼성증권은 증권사를 대표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IMF 입장에서 본다면 삼성증권의 역량은 곧 우리나라의 증권사들을 전체적인 역량을 평가하는 벤치마크가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자산규모 면에서 업계 1,2위를 다투는 대형 증권사다. 올해부터 'Create with you'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산관리 면에서는 국내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기도 하다.
대형 증권사의 안이함과 소통 부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금융시장 여건이 녹록치 않은 현 시점에서 자신들을 되돌아 보고 한 발 더 앞서 가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이 또한 시장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이뤄져야 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