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있는 곳 많다. 7월 매각가능" 성사분위기 고조
- 칸서스, 서울고속도로인수 난관봉착, 자금부족 원인
[뉴스핌=한기진 신상건 기자] 칸서스자산운용이 실사를 시작한 금호생명, 이번에는 팔릴 수 있을 것인가?
새로운 FI(재무적투자자) 모집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 모집하더라도 가격이 낮아 어쩔 수 없이 자산을 추가로 매각해야 하는 현실, 낮아진 매각 가격 등을 들어 곧 주인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대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적자를 감당하며 금호생명을 인수할 만큼 과감한 배팅을 할 수 있을지, 인수자가 정말로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지적이 있어 매각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금융권에서는 ‘금호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매수자가 많다’라는 얘기도 나와 ‘7월중 매각 마무리’로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 FI모집해도 유동성 부족 못 벗어, 금호생명 매각은 불가피
금호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약정을 체결하면서 7월말까지 풋백옵션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데 합의했다.
산은이 구조조정 PEF를 통해 금호가 보유중인 대우건설 지분(32.5%) 전체와 재무적 투자자들의 풋옵션 지분(39.6%)중 일부를 얼마에 사줄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대신 금호가 새로운 FI를 구하겠다고 하자, 일각에서는 새 FI에게 기존 FI가 보유한 대우건설 풋옵션 지분 39.6%와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2~3% 등 총 42% 가량을 주당 2만3000원에 넘기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시나리오가 실행된다고 해도 기존 FI가 갖고 있는 지분을 3만2000원에 사주기로 한 풋백옵션이 남아있어 자금조달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조단위의 부담은 여전히 남는다.
산은이 PEF를 통해 대우건설매입에 나설 경우는 더 참담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1만2000원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도 1만5000원을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럴 경우 대우건설 지분 18.6%(장부가 2만5000원)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풋백옵션 계약의 주체인 금호산업은 약 1조5000억∼2조원대의 매각손이 불가피하다.
이는 금호산업의 자본총계인 1조1449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자본잠식의 가능성까지 나온다.
최근 아시아나 IDT, 금호오토리스 등 2개 계열사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루프트한자 센터(BLC) 지분을 처분해 확보한 유동성은 2395억원으로 4조원대로 추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그나마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이후 가장 큰 현금유입효과를 가져왔던 지난 3월 대한통운의 유상감자에 따른 7113억원도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쓰이겠지만 배당 등 영업외적인 부문에도 쓰여, 여유롭지가 않은 형편이다.
따라서 금호생명 매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신규 FI와 계약가격이 중요하지만 구 FI와의 가격에 차이가 있다면, 계약이 성사돼도 유동성부담을 반정도 줄이고 나머지는 이연시키는 효과밖에 없다”며 “자산매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적자 떠안고 인수 누가 나설까, 매각 부정적 전망도
일각에서는 금호생명의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입찰 제안서를 접수하고 실사에 들어갔던 인수자들이 금호생명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인수에서 손을 땐 바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호생명을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고금리 상품 판매에 따른 역마진 위험, 방카 등 신 채널에 비중을 두고 있는 점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당시 인수자들이 실사를 한 후 인수할 수 없다고 판단해 발을 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호생명이 지난 1∼3월에만 13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2008회계년(2008년4월~2009년3월)에 약 2000억원을 웃도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점도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칸서스자산운용, 적극적일까
실사에 나선 칸서스자산운용이 얼만큼 인수의지가 강한지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대목이다.
서울고속도로 지분 매각 우선협상자인 칸서스자산운용은 우선협상 기한일(3월 5일)을 지나도록 투자자 모집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투자자들이 제시하고 있는 매입가와 건설사들의 매각 예정 금액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다 칸서스자산운용은 현재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하지 못해 펀딩이 원활하지 않은데 있다.
이에 따라 칸서스자산운용이 연기금 등 큰손을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에도 대한화재(현 롯데손보)인수전에 뛰어들며 대주주였던 대주그룹과 인수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의 절충점을 찾지 못해 인수를 포기한바 있다.
결국 사모투자회사(PEF)를 통해 금호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칸서스자산운용이 연기금이나 은행과 같은 큰손을 끌어들여 펀딩에 성공해야 하는 첫번째 관문을 넘어야만 인수를 점쳐볼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