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투자자들의 원유 수요 회복 기대는 단지 '희망 사항'일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원유선물시장의 참여자들의 수요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대감이 근거가 빈약한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관련 주장을 소개했다.
지난 2월 당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근원물은 배러당 45달러선에서 개래됐지만 이후 3개월 만에 약 45%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급등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위험 선도 증가 등을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또 최근 유가 랠리의 일등공신은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수요 회복 조짐이 여전히 불투명하며 원유 재고량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섣부른 기대가 자기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유가 급등으로 도리어 수요가 위축될 수 있으며, 또한 이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수요 회복 기대를 자극하는 조짐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 반대의 결과를 시사하는 보고서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는 최근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2주 연속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 4월 중국의 원유 수요는 전년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올해 말까지 유가가 75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장중 상승 재료로 반영된 바 있다.
그러나 EIA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휴발유가 지난해에 비해 갤런당 1.50달러 싼 수준에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주 평균 미국 휴발유 소비량은 전년동기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었다.
이에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글로벌 원유 수요가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3% 정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RGE 모니터'의 레이첼 지엠바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상황을 종합해보면,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최근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세는 중국 정부가 원유 소비를 늘렸다기 보다는 비축유를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쳐도 이에 따라 원유 재고량이 줄어들고 있지도 않은 점이 수급 문제를 자극하는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참고로 4주 평균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수입량이 6.6%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16.5% 늘어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