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 여파 가계수지 악화 원인
- 저소득층 월 50만원 적자
[뉴스핌=변명섭 기자] 올해 1/4분기 실질소득이 감소세를 지속함은 물론 실질 소비지출도 마이너스권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실질소득과 지출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는 2005년부터 개편된 통계작성 수치로 비교해봤을 때 작성 이래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국내 경기 위축이 여전히 가계수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감세를 중심으로 한 경기 대응책 속에 최하위층의 소득이 줄었고, 지출 면에서도 소득 구간으로 본 1~2분위 저소득층보다 3~5분위 중상층의 지출 증가율이 더 낮게 나온 것이 눈에 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우리나라 전국가구(2인 이상)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7만 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했다. 이러한 명목소득 증가는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세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으로 살펴보면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경상소득은 1.4% 증가한 반면 비경상소득은 8.7% 줄었다. 근로소득(2.0%), 이전소득(6.8%) 등은 늘었지만 사업소득(-2.2%)을 마이너스를 보였고 특히 주식배당 및 부동산 임대료 등이 포함되는 재산소득은 13.6%나 급감했다.
전반적인 주식시장 침체와 부동산 거품 붕괴 등이 그대로 재산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통계청 김동회 사회복지통계과장은 "경제상황이 좋지않은 점이 그대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소득이 줄어들고 있어 소비지출도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경제상황 좋지 않은 점이 가계수지도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득이 줄어들면서 1/4분기 소비지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13만 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했고 실질로는 6.8% 줄었다.
항목별로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3.5%), 주류 및 담배(-13.5%) 및 교통(-15.7%) 등은 감소했고 보건(5.0%) 및 교육(3.9%) 등은 증가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소득이 낮은 1분위는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월 50만원이 적자인 반면 5분위는 256만원 흑자를 보였다.
또한 1,2분위의 소비지출 증가율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3~5분위의 지출 증가율이 더 낮은 모습도 나타났다.
소득분위별 소비지출 증감율을 보면 1분위가 전년동기대비 1.2% 줄어들고 2분위는 1.8% 감소한 가운데, 3분기가 5.0%, 4분위 4.0% 그리고 5분위가 3.5%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경제 위기를 맞아 필수품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의 지출이 더 탄력적으로 보수화될 수 있을 보여주는 것이라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분기 가계동향 분석 자료를 제출하고 "소득 1분위는 보건과 교육의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전환한 반면, 4~5분위는 주거광열, 가정용품, 가사서시브 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재정부는 저소득 계측을 위해 일자리 지원과 사회안전망 보강으로 민생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러한 재정지출의 확대는 2/4분기부터 가계 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분기 가계수지 흑자액 및 흑자율은 각각 14.6%와 3.0%포인트 상승하고 이에따라 평균소비성향은 전년동기대비 3.0%포인트 감소했다. 소득이 0.8% 상승한 것에 비해 소비지출이 상대적으로 큰 폭인 3.5% 감소해 흑자율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1/4분기 이후 지속적인 흑자율 증가 추이로 가계수지 건전성은 유지되고 있다.
재정부는 전반적인 평가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세계수요 위축 등에 따라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고용부진이 지속되면서 가계의 소득여건도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또 "추경 등 재정지출 확대 등이 2/4분기 이후부터 가계수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추경예산이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집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복지전달체계 개편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