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운용펀드인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에리언(Mohamed El-Erian)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라디오(Bloomberg Radio)와의 인터뷰를 통해, “잠재성장률이 더 이상 3%대 유지는 물론이고 2%선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러한 상황에서 8% 이상의 실업률이 새로운 정상 범위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초에 발표될 5월 실업률이 1983년 이후 최고치인 9.2%선까지 치솟을 거란 전망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덧붙였다. RDQ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라이딩(John Ryding)은 실업률이 2013년까지는 8%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고.
1981~1982년 경기 침체 당시 실업률은 8.5% 이상에 머물렀지만, 이후 1986년까지 7%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던 경험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급격한 소비 위축 → 잠재성장률 저하
경제 전문가들은 실업률 급등에 따른 소비지출의 급감이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2% 이하로 위축시킬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가 단지 2~3분기에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S&P500지수가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발생한 지난 해 9월 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수준에서 41%나 더 올라야 하는데, 반대로 10년만기 미국 국채 가격이 당시에 비해 4.6%나 상승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경기와 기업 순익이 주가의 급격한 회복을 이끌 정도로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소비지출이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근검절약은 다른 어떤 요인들보다도 경기 둔화의 주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년 이상 2% 미만에 머무른 것은 1930년 대공황 이후가 유일하다. 당시 평균 GDP 성장률은 고작해야 1.3% 수준.
◆ 자연실업률 7%까지 올라갈 수 있어
2007년말 시작된 최근 경기 침체까지 최근 30년간 미국의 GDP 성장률은 평균 2.9%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의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6.3%까지 추락한 이후, 올해 1/4분에도 마이너스 6.1%를 기록해 경기침체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을 재확인했다.
두 분기 기준으로 볼 경우 1957년 4/4분기와 1958년 1/4분기 기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콜럼비아대의 에드먼드 펠프스(Edmund Phelphs) 교수는 경기침체의 지속적인 효과는 자연실업률이 확실하게 높아지는 것이라면서, 현재 5.5% 수준인 자연실업률이 앞으로 6.5%를 넘어 7%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실업률이란 인플레를 유발하거나 약화시키지 않는 수준을 의미한다.
로드아벳(Lord Abbett) 뮤추얼펀드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밀턴 에즈라티(Milton Ezrati)는 “소비위축세가 자본수익의 감소와 이에 따른 주식수익의 급감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경기전반의 그림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간스탠리의 전 글로벌 전략가인 바톤 빅스(Barton Biggs)는 “정부 차원의 과감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증시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엘-에리언 CEO는 현재 글로벌 경제는 즉각적이고 지속적 경기회복에 대한 수요 완충장치가 부족하고 구조적 개혁도 불충분하게 이뤄진 상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블룸버그는 세계 제일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ewlett-Packard)는 미국에서의 매출 둔화 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저성장에 맞는 비용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