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 손정표 수석연구원은 18일 '종합상사의 신용평가 요소와 등급기준에 관하여'라는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손 연구원은 "국내 종합상사들은 지난해 매출액 및 이익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영업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종합상사들은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성장 국가들이 주도한 원유, 철강 등 원자재에 대한 높은 수요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 및 환산에 따른 원화표시 이익규모의 증가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실현할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는 교역물량의 정체 또는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원화가치 급락에 힘입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였으며, 올해 1/4분기에도 환율상승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7대 종합상사의 무역부문 합산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 EBITDA는 81%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하반기 추가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국제 교역량 감소가 지속될 경우 국내 종합상사들의 영업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손 연구원의 판단이다.
종합상사 별로 살펴 보면, LG상사의 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고, 영업이익률 및 EBITDA마진도 7대 종합상사 중 가장 우수한 수치(2.7%, 2.8%)를 기록했다. 이는 신규 거래선 개척 등을 통해 철강, 석탄에 대한 거래비중을 확대하고 유화부문에서는 투기적 거래(가격예측거래)를 축소해 거래의 안정성을 제고시키는 등 자체 수익력을 개선시킨 영향이라고 손연구원은 분석했다.
한편, 손 연구원은 "최근의 실적개선과 더불어 종합상사들이 M&A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며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쌍용을 그 대상으로 지목했다.
손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중 매출규모 수위의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여타 종합상사들과 마찬가지로 양호한 신장세를 보였다. 다만, 대우그룹 해체로 계열의존도가 낮아 LG상사, SK네트웍스와 같은 그룹 계열의 여타 종합상사 대비 영업마진이 낮은 수준이다.
손 연구원은 "다만, 페루유전 및 오만LNG에서 투자금 회수 이후에도 꾸준한 추가수입이 발생하고있고, 운영권을 보유한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대형 천연가스점으로서 장기적인 자금창출원(2012년말 본격생산 이후 20년이상 연간 2천억원 이상의 수익분배금 유입전망, 단, 회사가 보유한 가스전 지분 매각없이 개발될 경우)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점"에 기대를 표했다.
그러나 매출만 11조원대에 보유자원가치가 양호해 매각가가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여 매각이 더딜 것이라는게 손 연구원의 판단이다.
또 쌍용은 7대 종합상사중 규모는 제일 작지만 지난 2006년 4월 채권단관리 졸업이후 등락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6년 모건스탠리의 회사 인수로 채권단관리를 졸업한 쌍용은, 신규 대주주 이후 투기적이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중단하고, 철강, 시멘트 등 중공업소재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손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후 철강 제품군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도 등의 견조한 수요를 토대로 한 철강업종의 호조가 맞물리면서 최근의 양호한 경영성과를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 2003년 국외법인 부실로 인한 유동성문제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현대종합상사는 기업이 정상화 되면서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 중에 있으며 곧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손 연구원은 "종합상사의 주주 입장에서는 지금이 매각호기"라며 "지난해 최고의 경영성과를 보여 기업가치가 상승했지만 향후 경영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지금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