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금융기관 “천국은 이곳” 中은 “금융허브자신감"
글로벌 금융위기를 틈타 오성홍기(五星紅旗·중국 국기)가 세계도처에서 펄럭이기 시작했다
미국 등 선진국이 휘청임에도 강력한 성장엔진을 무기로 중국이 어려움에 허우적거리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에 수익을 안겨주고, 손실을 만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금융시장의 허브로 자리잡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성장성만 있는 높은 장벽의 시장으로 남을 것인가?
◆ 글로벌금융기관 중국서 수익 100% 증가
한국의 은행들이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금융기관들도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 15일, HSBC 홀딩스 PLC는 작년 홍콩을 제외할 때 국가기준으로 중국에서 네번째로 많은 수익을 거뒀다.
HSBC 홀딩스 PLC는 대규모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외환, 채권, 디리버티브(derivatives)를 거래하는 회사다.
이 회사가 거둔 세전 순익은 3억5300만달러로 137%나 증가했고, 소비자금융에서 발생한 손실을 상쇄하는 데 기여를 톡톡히 했다.
다만 HSBC는 중국에서 1/4분기 실적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시티그룹도 중국에서 순이익은 커머셜(commercial) 외환거래의 성장덕에 작년에 95%나 증가한 1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뉴욕 본사부문에서 작년 276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더 이상 중국에서 금융이 수익을 거둔다는 것이 더 이상 희망사항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평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미미한 수익을 거뒀음에도 미국 말고도 한국 등 선진국가들의 은행산업은 중국과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중국 현지 금융시장의 까다로운 규제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장가능성 때문이었다.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선진국에서보다 중국에서 수익을 거둘 기회가 많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 수익가능성이 현실화돼
실제로 중국은 외환뿐만 아니라 국경간 자본흐름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14일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베이징 대표 리사 로빈스는 “외환을 통제해왔다는 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중국에서 비즈니스는 성장하고 있고 수익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중국내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자산관리회사들은 작년 32개의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를 운영하고 있고 이는 중국 뮤추얼펀드 규모 2900억달러(자산기준)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관리수수료만 각각 평균 5200만달러를 거뒀다는 게 상하이 시장조사회사인 ZBen 어드바이저의 발표다.
게다가 중국에서 외국인은 제도적으로 상품선물을 거래할 수 없음에도 몇몇 외국의 큰 회사들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중국브로커들과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
실제 콩선물시장에서는 비중국계 회사들이 네번째로 영향력있는 시장참여자로 성장했다.
최근까지 중국은 상하이를 글로벌 금융과 물류허브로 키우기 위해 힘을 기울여 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리우 티엔난 부회장은 "(상하이를 홍콩, 런던, 뉴욕과 같은 금융허브로 키우는 게) 장기적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중국 은행감독당국 관계자들과 만나보면 금융기술만 전수해달라, 얼마든지 열어주겠다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상하이 금융허브 꿈, 난관이 첩첩
하지만 상하이가 글로벌 금융허브로 가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지난 3월 씨티 오브 런던 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전세계 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상하이는 3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로 뉴욕 보다 조금 적을 뿐이지만 홍콩의 12%에 비해선 훨씬 적다.
중국의 성장 전략은 중국의 정체성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금융 허브로 부상하겠다는 것이지만, 중국 내에서만 거래되는 불환 화폐(non convertible currency)를 갖고선 해외 금융사들을 끌어들이기가 쉽지는 않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지적이다.
또 중국이 부동산투자신탁(REITs)을 도입키로 했고, 해외 기업들의 상장을 허용하고 상장지수선물 시장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변화가 뚜렷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수익의 80%를 기업 고객에서 얻고 있는 HSBC는 외환 시장 규제를 풀어주는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