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에서 新 블루오션을 찾자!
지금 중국경제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내륙은 따뜻하지만, 연안은 차갑다”는 뜻의 “서난동량(西暖東凉)”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중국 연안지역은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부동산가격이 떨어지고 공장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수출의존도가 낮은 서부지역이나 소비구매력이 왕성한 도시를 찾아가 보면, 금융위기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이는 올해 1/4분기 경제지표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1/4분기 GDP성장률은 6.1%였지만, 연안지역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광둥성은 5.8%, 상하이시는 3.5%로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간쑤과 닝샤 등 서부 12개성은 중국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답니다.
그 중에 구이저우, 산시 등 5개성은 성장률이 두 자리 수를 기록했습니다. 서부의 1분기 도시지역 투자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1%나 증가해, 동부지역에 19.8%를 크게 앞선 것에서도 잘 보여집니다.
중국 속담에 둥팡뿌량시팡량(東方不亮西方亮)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거대한 인구와 넓은 땅을 갖고 있는 중국에선 경기가 좋지 않은 지역이 있다면, 경기가 좋은 곳이 있기 마련이라는 뜻입니다.
수출의존도가 낮은 서부지역이나 소비구매력이 왕성한 도시를 찾아가 보면, 금융위기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여유 계층은 부동산경기 하락과 금리인하로 마땅한 투자상품을 찾지 못해서 명품소비나 자동차 구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민들도 4조 위안의 경기자극책, 가전하향, 자동차하향과 상품권지급 등 잇따른 소비대책으로 돈지갑을 열고 있답니다.
◆ 둥팡뿌량시팡량(東方不亮西方亮)
이제 대도시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2, 3선 도시가 내수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높은 경제성장률로 구매력이 높아졌지만 대도시에 비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2, 3선 도시는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도시화,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자동차, 전자제품 등 내구재품목의 경우 1선 도시 시장은 포화로 판매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나, 2, 3선 도시에서는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1인당 GDP면에서 베이징을 100으로 가정할 때, 텐진, 선양, 난징, 우한 등 2선 도시와 하얼빈, 정저우, 난창 등 3선 도시의 규모가 각각 66~90, 20~65선으로 소매판매 면에서 1선도시와의 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경제성장률, 소득수준, 시장경쟁 정도, 인프라시설, 내수시장 잠재력 등을 고려해 우리기업이 진출 유망한 내륙의 2, 3선 도시로는 충칭, 선양, 샤면, 지난, 하얼빈, 정저우, 시안, 창샤, 난닝, 우루무치 등이 꼽힙니다.
우리나라 상품 중 중국 내수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오리온 쵸코파이, 농심 신라면, 크린랩, 롯데 자일리톨껌 등은 중국 소매점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치밀한 시장조사를 하고 유통망을 송곳처럼 뚫어야 만 중국에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연안지역 수출기업의 위기 현상만을 보고 “중국은 아닌 가 봐~” 돌아서면, 그건 하수(下手)!
우리나라 기업들은 원화환율 경쟁력을 십분 활용해 중국 내륙 내수시장에 진출한 뒤에는 가격보다 브랜드로 내수시장을 개척해야 할 때입니다.
◆ 조용찬 수석연구원
대신투신운용사 펀드매니저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한화증권 차이나리서치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