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글로벌 시황악화로 해운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 해운업이 근본적으로 살아나려면 국내 조선업의 생산 캐파(생산 능력)가 조정돼야 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와 같은 전세계 해운시장에서의 선박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돼야 해운사들이 살아날 수 있다는 논리다.
2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주최한 '중단기 해운시황 진단과 해운기업 구조조정 대처방안' 세미나에서 정갑선 STX팬오션 전무는 "이제 더이상 국내 조선과 해운의 동반 호황은 없을 것이고 향후 2~3년내 우리 해운업의 이슈는 조선의 캐파 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무는 "최근의 해운 위기는 단순히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해운사들의 유동성 부족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근본적으로 해운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한국 해운의 숙제는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회사로 살아남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경쟁력 있는 조선사 위주의 개편을 통해 해운과 조선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수년간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을 맞은 것에 대해 자성부터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최근 정부의 해운업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좀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지원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임종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물류연구 부장은 "과거 1980년대 '해운산업 합리화계획'과 같은 정부의 특별조치 없이 주채권 은행별로 해운업 특성과 개별 선사 사정에 맞게 구조조정을 상시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따라서 선사들은 자기실정에 맞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부장은 "해운사들이 채권은행을 상대하는 선박거래도 가능하며, 일반선박펀드의 이용도 가능하다"며 "상업적 선박매매전략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