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맹점부족 극복 위해 제휴선 다각 모색 예상
- 최소규모 확보 위한 투자로 영업 적극 나설듯
하나금융지주가 신용카드사업부를 은행에서 분리, 독립회사 설립을 위해 24일 지주회사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찬성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금융감독원의 예비인가(2개월), 본인가(1개월)만 남겨놓게 된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를 보게 될 날이 멀지 않게 됐고, 이를 계기로 신용카드시장의 경쟁이 한판 뜨겁게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후발주자로서 독립한 명분을 살릴 수 있는 메이저 카드사와 경쟁에 필요한 최소한의 규모 확보, 이를 위한 초기 대규모 마케팅투자, 이에 따른 시장과열이 불가피하다.
◆ 이사회만 통과되면 카드사설립 순탄
감독기관의 최종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카드사 설립에 착수한다면 방식은 인적분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에서 카드업무를 분리할 때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두 가지 방법이 있지만 하나금융지주내의 자회사로 카드사를 만드는 만큼,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는 방법을 채택할 것이 당연해서다.
조만간 카드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직원들을 신설 카드사로 이동시키는 ‘카드사 근무 신청’을 하나금융내에서 볼 수도 있다.
과거 신한은행이 신한카드를 분리시킬 때도 같은 방법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카드사에 핵심인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장애는 없다. 이미 잘 갖춰, 은행과 분리과정에서 방화벽만 새롭게 설치하면 된다.
또 브랜드 사용이 문제될 가능성도 낮다. ‘하나’라는 브랜드를 버리기 어려울 것이고, 은행창구에서도 카드업무를 취급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낯설어하는 일이 없어서다.
결국, 카드사 신설과정에서 겪을 내부 난관은 크지 않은 셈이다.
◆ 카드사간 마케팅 과열경쟁 벌어질 듯
관건은 “메이저 카드사로 도약’이라는 하나금융의 ‘희망’과 “취약한 영업기반”이라는 ‘현실’이라는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하나은행의 카드 회원수(체크, 신용카드 포함)는 작년말 기준으로 553만명. 하지만 실제 카드를 활용하는 회원은 303만명이다.
업계 선두 신한지주의 자회사 신한카드를 차치하고도 삼성카드의 회원수가 900만명에 실제 카드를 사용하는 회원이 770만명, 현대카드는 유효회원이 780만명 수준으로 이들 메이저카드사와 비교하면 확연히 열세다.
때문에 독자생존에 따른 지주사내 명분과 입지, 그리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유효회원수 확대가 필수다.
업계서는 “유효회원수가 최소 500만명은 돼야 경쟁가능 규모가 된다”고 본다.
후발주자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현대카드가 안정적인 기반으로 제시했던 게 “700만명 유효회원 확보”인 점을 봐도 500만명은 최소치다.
독자적인 가맹점망이 확보가 돼 있지 않다는 것도 취약점이다.
현재 BC카드 등의 가맹점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고, 카드사가 설립되더라도 BC카드에 기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은행계 카드사에서는 KB금융만이 독자적인 가맹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약점극복을 위해, 초반 대규모 마케팅비용 지출이 불가피한데 은행의 사업부에 머물 때보다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부담도 견뎌야 한다. 당연히 초반 수익성 저하감수도 불가피하다.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대규모 회원을 가진 특정 업종 대표사와 제휴하는 모델이 선호될 수 있을 전망이며 카드사에 지분을 투자하도록 유도해 협력강화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하나카드를 기점으로 카드산업 판도는 또 한번 출렁일 전망이다.
시기적으로 KB금융과 우리은행의 카드사설립이 겹친다면 판세를 흔드는 힘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될 여지가 다분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독립 카드사는 신속 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한데 초기에는 분사라는 결단의 강도 만큼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규모의 경제 구현이 가능한 회원 수 확보를 꾀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금융사가 등장하면 업계내 경쟁의 긴장강도가 더욱 팽팽해지는 일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