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런 발언에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지는 않았고, 또 정책에 대한 방어에 치중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벤 버냉키(Ben Bernanke)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모어하우스대학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최근 경제활동이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은 완화되고 있다는 일부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또 자신은 "장기적인 경제 전망에 대해 근본적인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택, 소비지출 및 신차판매 등의 지표를 지목하면서 "경제 활동이 고르게 되는 것 자체가 경기회복을 향한 첫 단계"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오늘날 경제 여건은 어렵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는 강건하고, 당면한 문제는 통찰력과 인내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설 이후 질의 응답 시간에서 금융 위기에 대한 연준의 대응은 "예외적인 것이며, 이는 지금이 예외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간이 다시 자본 배분에서 주도권을 가지게 되면 연준은 신용 지원 프로그램을 회수할 것이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이를 개시해야 할 지 계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금리 역시 너무 오래동안 낮게 유지하면 안 되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인상할 필요가 있음을 확실히 했다.
그는 현재 경제적 환경에 대해서 언급할 때에는 "일부 보상이나 위험보유 면에서 과도한 편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앞으로 좀 더 경각심을 높이는 규제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정부의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구제 결정에 대해 방어하면서, "AIG가 무너지지 않도록 한 것은 당시로서는 가능하지만 나쁜 선택 항목들 중에서 가장 최선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정부의 AIG 구제가 다른 비금융업체나 중소형 기업에 대한 태도와는 다른 불공평한 것이었다는 시민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 "AIG가 부분적으로나마 시장의 규율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나쁜 전례를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조지타운대학에서 강연을 통해 정부의 경기부양 및 금융안정 노력을 방어하면서, 경제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 경제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면서 당장 경제가 급격히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아직 숲을 벗어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 과정에서 오바마는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의회가 올해 안으로 새로운 금융 규제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거나 기업의 탈세를 막고 납세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세제 개편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제에 너무 돈을 쏟아 붓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은행권을 구제하는 것은 이를 통해 가계와 기업에 더 많은 돈이 돌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방어했다. 나아가 "주요 금융기관에 대해 미리 개입하거나 국유화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