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은행권의 실적 악화 우려 속에서 닷새만에 조정을 보이자 국내 증시에서도 은행주를 비롯해 운수장비나 건설주 등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이 비록 닷새만에 순매도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고 주가도 단기 상승한 터라 차익실현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으로 파악된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 50분 현재 외국인들은 530억원을 순매도, 닷새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 1일 750억원을 순매수한 뒤 나흘간 1조1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온 바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등으로 코스피지수는 현재 1296.19로 전날보다 1.66포인트, 0.13% 하락세를 보이며 엿새만에 소폭이나마 조정을 보이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비롯해 운송 건설, 그리고 철강과 화학업종에서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미국에서 1/4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자 그간 은행 부실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주를 필두로 매도세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금리하락과 부실완화 기대 속에서 은행 증권 건설 등 트로이카를 주로 매수하며 증시 반등을 이룬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매도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주나 운송업종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 외국인 5일만에 순매도 전환, 은행 건설 운수장비 등 단기 차익실현 매도
그렇지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500억원대 수준에 불과하고, 트로이카 중에서 증권주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으로 봐서, 외국인들이 매도쪽으로 급속히 기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의 양경식 투자전략실장은 "외국인들이 은행과 건설, 운수장비 등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 증시 조정 영향 속에서 그간 매수했던 업종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면서 조정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양경식 실장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고 증시 또한 생각보다는 견조한 힘을 보이고 있다"며 "유동성의 힘을 바탕으로 국내외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고 해외조달 확대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멈추고 있어 증시는 2/4분기중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하나은행이 비록 정부보증채지만 10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고, 그에 앞서 포스코도 7억달러의 해외차입을 이룬 바 있다. 아울러 공기업들의 해외차입과 정부 역시 외평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외환보유액이 48억달러 증가하면서 한국은행의 한미 통화스왑에 따른 달러입찰 규모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 외화유동성 개선, 경기 반등 기대...1/4분기 실적이 관건
특히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으로 하향한 가운데 경기도 지난 2월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면서 상반기 경기저점을 확인한 후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기대되고 있다는 '펀더멘탈론'도 등장하고 있다.
동부증권의 최운선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는 단기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2월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한 이후 3월도 개선되는 등 경기 반등이 예상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강한 매도세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유수민 연구원도 "최근 경기지표가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고 환율이 안정화 경향을 보임에 따라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단기적 차익실현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급등을 보이던 환율이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된 원화의 환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근 경기 반등이나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한 논란에서 보듯이 실제로 펀더멘탈 개선이 확인될 필요는 있다. 무엇보다 경기반등이나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단기 상승폭이 커질 수는 있지만 실제로 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되돌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이 조정되고 다가오는 실적시즌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며 "만약 1/4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의 양경식 실장도 "전반적으로는 금리인하와 유동성 랠리 속에서 2/4분기 증시가 1400선대 이상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고 증시와 환율 안정 속에서 외국인들도 다시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금융위기가 완화되고 유동성으로 주가가 상승한 이후 과연 경기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느냐, 아니면 다시 돈이 버블화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