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와 지금은 그 랠리의 배경 면에서 큰 변화가 있었지만, 그 변화만 가지고 지금 랠리를 '강세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규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6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Ahead of the Tape)이 지적했다.
먼저 비교해 보자. 지난 해 11월 다우지수는 19거래일 동안 무려 22.5% 상승, 1938년 이래 최강 상승장세를 펼쳤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24.5%나 폭등했다.
그러면, 지난 해 11월과 지금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번에도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 양상이 반복될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지난 해 11월 랠리는 그 근거가 빈약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오바마 정부의 재무장관이 될 것이란 소식이 월가의 환호를 받았다. 또 정부가 막대한 규모의 씨티그룹 구제를 단행했고, 자동차산업을 파산에서 구하기 위한 논의가 전개됐다. 지금 전개되는 논의와는 사뭇 달랐다.
또 지난 해 랠리 때에는 경제 여건이 지금과 달리 빠르게 악화되는 중이었다. 사상 최악의 자동차판매와 산업생산 및 소비지출 급감 양상이 전개됐다. 지금은 주택판매 증가세와 함께 이들 지표가 개선조짐을 보이거나 최소한 더욱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지 않다.
한편 이번 미국 증시 랠리의 발판 역시 구체적인 근거보다는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에 기초하고 있어 취약해 보인다.
일부 대형은행 수장이 1월과 2월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언한 것이 이번 랠리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확인되었듯이 3월에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1/4분기 금융권은 여전히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변함이 없다.
미국 회계위원회(FASB)가 시가평가 규정을 완화한 것은 바로 1/4분기 은행권의 실적을 지원하기 위한 손길이었다. 하지만 이런 규정 완화는 은행권의 진정한 가치를 숨기는 장막이 될 수 있고, 투자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제약이기도 하다.
이번 증시 랠리는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가가 하락할 때는 공매도를 금지하는 이른바 '업틱룰(uptick rule)'을 부활시킬 것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에도 지지 요인을 발견했다. 그러나 지난 해 공매도 금지가 주가 폭락을 막지 못한 것처럼 이런 낡은 규칙을 부활하는 것이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이번 증시 랠리의 가장 믿을 만한 배경은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일부 신호에 있다. 하지만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것과 빠르게 회복세로 접어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주간신규실업수당청규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최근 18일 동안 하락해 지난 해 고점 대비 35%나 낮은 상황이다. 게다라 투자적격 회사채 수익률은 고점 대비로 크게 하락하지 않아 신용시장 여건이 여전히 경색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다우지수는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올들어 9% 하락한 수준이며, 사상 최고치에서는 43% 떨어진 상태.
결국 이번 랠리가 지난 해 11월 랠리와 꼭 닮지 않는다고 해도, '베어마켓 랠리(Bear-market rally)'라는 딱지는 아직 벗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